강일호 개인전, 이상향에 대한 동경…초현실적인 풍경
2023년 07월 17일(월) 20:10
8월 13일까지 광주예술의전당 갤러리

‘녹턴’

인간에게는 원초적인 욕망이 있다. 욕망은 지극히 사적인 것일 수도 있고 이상향에 대한 동경일 수 있다. 욕망의 실체가 무엇이든 인간은 끊임없이 욕망을 매개로 자신의 삶을 추구한다.

강일호 작가의 작품은 동화적이면서도 환상적이다. 현실의 세계와 유토피아의 세계가 충돌하기도 하고 몽환적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강일호 개인전이 광주예술의전당 갤러리에서 8월 13일까지 열린다. 주제는 ‘노스텔지어-세레나데’.

전시실에 들어서면 전혀 다른 세계에 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우주 어느 별에 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무언가에 이끌려 제4차원의 세계에 온 것 같기도 하다.

작품이 주는 이미지는 초현실적이어서 현실과 유리된 듯한 느낌이 강하다. 작가는 상징적인 소재를 선택해 어울릴 수 없는 이미지를 조합하고 배치했다.

다수의 작품에 삽입된 회전목마는 윤회를 상징한다. 윤회는 말 그대로 ‘연결’이며 ‘공존’이며 삶과 죽음 너머의 이상향을 상정하기도 한다.

작가가 주제를 ‘노스텔지어-세레나데’로 명명한 것은 이상향에 대한 동경, 초현실적인 세계에 대한 추구는 향수라는 이미지와 의미에 수렴된다는 의미일 터다.

‘녹턴’, ‘노스텔지어’, ‘dream’ 등의 작품은 이번 전시의 주제를 가장 명징하게 보여준다. ‘녹턴’의 작품에 등장하는 다양한 오브제들, 사슴, 새, 꽃, 이순신장군, 성화는 어떤 연관 관계를 찾을 수 없다. 현실 너머의 초현실의 세계를 상징적으로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거대한 꽃송이에 앉은 여인이 하늘 저편을 바라보며 심오한 표정을 짓고 있는데, 작가의 내면에 드리워진 순수와 이상을 향한 염원으로 다가온다.

갤러리 관계자는 “현실과 비현실이 뒤섞인 시각적 서사는 문학적 상상력을 주기에 충분하다”며 “마치 꿈을 꾸는 듯한 몽환적인 작품들은 관람객들에게 동화적이면서도 초월적인 세계의 이미지를 선사할 것”이라고 평했다.

한편 강일호 작가는 전남대 미술학과(한국화 전공)와 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허백련 미술상 특별상, 한국화 미술대전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아트광주21, 광화문 국제아트페스티벌 등 다수의 전시에 참여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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