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죤마니 쯔비요비치 박사’가 전하는 풍자와 해학
2023년 07월 10일(월) 22:05
극단 담장이, 15~16일 미로센터 2관

‘죤마니 쯔비요비치 박사’ <담장이 제공>

물질만능주의를 주제로 삼는 대부분의 연극은 비극으로 점철되기 마련이다. 브레히트의 ‘빵집’부터 최근 개봉한 아서 밀러 원작 ‘세일즈맨의 죽음’까지 알려진 작품 중 비극이 많다.

극작가 ‘브라니 슬리브누쉬치’의 희극 ‘죤마니 쯔비요비치 박사’가 15, 16일(오후 2시·오후 7시) 미로센터 2관(무등 갤러리 4층)에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유쾌하면서 날카로운 이번 작품은 20세기 세르비아의 희곡작가로 알려진 극작가 브라니 슬리브누쉬치의 작품을 원작으로 재탄생했다. 청년기획자이자 배우 김민석(31)씨가 기획·제작했으며 신생 극단 ‘담장이’가 연기해 의미를 더한다. 한국에서는 번역가 이상렬의 번역으로 2006년 극단 ‘화동연우회’가 초연했다.

에피소드는 물질만능주의에 대한 풍자와 해학을 담아낸다. 큰 상회를 운영하던 재벌가의 후계자 ‘지보타 쯔비요비치’는 아들 밀로라드와 함께 찬란한 미래를 그리며 살아간다. 지보타는 아들을 위해 청년 벨리미르와 스위스에서 학위를 대신 받는 것을 거래한다. 얌전히 학위만 취득해 온 줄 알았던 벨리미르가 클라라라는 여성과 아들 ‘죤마니’까지 출산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공연은 1930년대 물질만능에 빠진 세르비아의 격동기를 풍자하는 한편 현대인들에게도 성찰의 단초를 제공한다.

김선경 메인 연출은 “슬리브누쉬치의 공연을 재탄생시킨 이번 작품을 광주에서 선보일 수 있어 뜻깊다. 무덥고 습한 날씨가 연일 계속되고 있지만 유쾌한 공연을 통해 많이 웃고 스트레스도 풀기 바란다”고 말했다.

관람료 1만2000원, 러닝타임 120분. 예매는 네이버 폼으로 진행.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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