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하고 따뜻했던 우리시대 어머니
2023년 07월 10일(월) 21:10 가가
박남 개인전, 15일까지 제이94갤러리
예전에는 행상을 하는 어머니들이 많았다. 머리에 큼지막한 짐을 이고 행상을 하러 다니던 어머니들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먹고 살기 힘든 시절, 어머니들의 희생과 노고가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사회는 이만큼 발전했다 할 수 있다.
박남 작가의 ‘행상 여인’들은 근현대사의 한 장면을 핍진하게 보여준다. 일제 강점기부터 해방, 6·25로 이어지는 격변기에서 어머니들은 가장의 역할까지 짊어지며 그 험난한 세월을 견뎌왔다.
제이94갤러리에서 오는 15일까지 열리는 박남전은 어머니들의 강인함과 따뜻한 모성을 느낄 수 있는 전시다. 특히 ‘행상여인’ 작품들에서는 삶의 무게와 이를 견뎌내고 앞으로 나아가는 고뇌의 흔적이 읽혀진다. 화려하면서도 깊이 있는 색감과 꾸밈이 없는 화폭은 순수한 열정을 느끼게 한다.
무엇보다 작가는 어려움에 처하면 강해지는 한국 여인들의 특징을 잘 포착해 형상화했다. 그림 속 여인들은 다시 어려운 시대에 들어선 오늘의 많은 이들에게 결코 주저앉아서는 안 된다는 무언의 메시지를 전한다. 아울러 작가 또한 오랫동안 천착해온 ‘행상여인’을 매개로 우리시대 전통 어머니상을 아름답게 구현하고자 하는 것 같다.
한편 박남 작가는 광주사범학교와 서라벌예대 서양학과를 졸업했다. 갤러리 K 초대전, 뉴욕 초대전, NIAF 남송미술제, 북경초대전, 서울아트페스티벌 등 개인전과 묵우회 회원전, 국전작가전 등 단체전에 참가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고문, 무진회 고문을 맡고 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제이94갤러리에서 오는 15일까지 열리는 박남전은 어머니들의 강인함과 따뜻한 모성을 느낄 수 있는 전시다. 특히 ‘행상여인’ 작품들에서는 삶의 무게와 이를 견뎌내고 앞으로 나아가는 고뇌의 흔적이 읽혀진다. 화려하면서도 깊이 있는 색감과 꾸밈이 없는 화폭은 순수한 열정을 느끼게 한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