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는 우리 존재의 문제- 김정연 동신대 언어치료학과 3년
2023년 07월 04일(화) 00:15
요즘, 과거에는 체감하지 못했던 지구 온난화를 실제적으로 느끼고 있다. 어렸을 때 너무 당연하게 먹었던 비는 산성비라는 이름으로 불려지고, 봄에는 황사로, 여름에는 장마, 겨울에는 한파로 고생을 한다.

그렇다면 기온의 변화와 사계절의 변화가 나타나게 된 시점은 언제일까? 또한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구 온난화에 관심을 가질 즈음 동신대학교 중앙도서관에서 주관하는 독서 클럽의 선정 도서 ‘반드시 다가올 미래’를 읽게 됐다. 이 책은 과학적으로 지구 온난화를 설명하며, 기온의 상승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력을 보여주었다. 그동안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며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상승한다’ 정도로 지구 온난화를 이해했었는데, 실상은 이보다 더 심각했다. 그 위험성을 알기 위해서는 지구와, 대기, 바다의 순환에 대해 이해해야 했다.

먼저 지구에 대기와 해양의 순환이 생기는 이유는 지구가 구형이기 때문이다. 구형은 위도에 따라 에너지를 불균등하게 받게 만들었고, 이를 맞추기 위해 저위도의 에너지는 고위도로 움직인다. 이런 에너지의 움직임이 순환을 만드는 것이다.

대기의 순환은 크게 저위도, 중위도, 고위도에 따라 해들리 순환, 페렐 순환, 극순환이 있다. 순환으로 인해 지상에는 각각 무역풍, 편서풍, 극동풍이 부는데, 이러한 바람의 방향에 따라 표층 해류 또한 순환한다.

북태평양의 경우 북적도 해류, 쿠로시오 해류, 북태평양 해류, 캘리포니아 해류 방향으로 표층 해류가 순환한다. 남태평양의 경우 남적도 해류, 동오스트레일리아 해류, 남극 순환 해류, 페루 해류의 방향으로 순환한다. 해수의 표층 순환 중 한국에 영향을 주는 것은 쿠로시오 해류이다.

예로 들자면, 한국 주변에는 쿠로시오 난류와 북한 한류가 흐르는데, 이 두 해류가 만나는 지역을 조경 수역이라고 한다. 조경 수역에는 해류의 상승류나 하강류가 일어나 영양 염류가 위로 떠오르고, 미생물이 잘 번식해 어장이 발달한다. 이러한 조경 수역에서는 한류성, 난류성 어중이 함께 분포하여 좋은 어장을 형성하고, 좋은 어장은 우리에게 식량을 제공한다.

또 무역풍 등의 대기 순환과 표층 해류의 순환은 나라의 날씨에 영향을 끼치고 날씨는 생활의 전반적인 부분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표층 해류와 다른 심층 해류라는 것도 존재한다. 심층 해류 또한 순환을 하는데, 이를 ‘열염 컨베이어 벨트’(Thermohaline conveyor belt)라고 한다. 열염 컨베이어 벨트는 낮은 염분에 높은 온도의 표층 해류가 순환하다 극지방에 다다르면 온도가 낮아지고, 물이 얼음으로 얼며 수분 비율에 대한 염분이 높아져 침량한다. 침량한 고염 저온 심층 해류가 다시금 주위 바닷물과 혼합돼 용승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러한 심층 해류의 순환 역시 열에너지의 균형을 위한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지구 온난화는 이러한 순환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간단하게 지구 온난화로 인해 순환의 고리가 끊기게 된다. 대기와 해수면의 순환에 변화가 생기고, 이로 인해 세계의 기후가 점차 변화하고 있으며, 이 변화가 인간에게는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지구 온난화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고 마크 라이너스의 저서 ‘최종 경고: 6도의 멸종’을 읽은 후 ‘우리는 계속해서 존재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하게 됐다. 기후 온난화는 그저 기후 문제로만 바라보아선 안 된다. 이 문제는 다양한 사회적, 국가적인 이해관계와 얽혀 있다.

이미 수많은 나라가 탄소 중립을 선언했다. 그러나 이제 막 발전을 시작한 개발 도상국의 입장에서 본다면, 탄소 중립이나 온실가스 규제는 경제 위축을 가지고 오기에 선뜻 규제를 강화하기 힘들 것이다.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의 문제로 인식하고 상호 협력해 문제를 풀어 가야 한다.

또한 기후 온난화의 문제는 결국 끊어진 순환의 고리를 다시 연결해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온실가스의 감축이라는 단 하나의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모두가 우리 존재의 문제로 인식하고 재생 에너지 상용화, 교통수단의 개선, 산업 분야의 개선, 숲과 토양 관리, 해양 보호, 친환경 소비와 재활용, 식생활 개선 등에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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