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지역 보듬는 문화·예술…바쁜 일상 속 작은 행복
2023년 06월 06일(화) 21:10
2023 전남 방문의 해 이번엔 어디로 갈까- <6> 찾아가는 영화관·문화공연
섬 등 문화 소외지역에 공연·예술캠프 등 서비스 확대
전남도, 극장 없는 지역에 작은영화관 등 건립사업 추진
장흥·완도 등 11곳 개관…5년만에 관람객 100만명 넘어

전남도립국악단은 매년 40여차례에 걸쳐 농어촌, 섬 등 문화소외지역 작은 학교 등을 찾아가 ‘소외지역 찾아가는 공연’ 행사를 연다. <전남도 제공>

“보리는 망종(양력 6월 6일) 전에 베라”는 속담도 있다. 망종까지 보리를 모두 베어야 논에 벼도 심고 밭갈이도 하게 된다는 뜻이다. 전남지역 모내기 한계기는 7월 10일. 한 해 농사를 위해서는 이달 말까지 모내기를 끝내야 한다. 심어놓은 보리도 이달 중순까지 수확해야 한다. 일손은 부족한데, 모내기와 보리 베기가 겹쳤으니 쉴 틈이 없다. 여기에 양파(중만생종)는 이달 20일까지, 마늘은 이달 중순까지가 수확 적기다. 일년 중 제일 바쁜 시기에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돌아다닐 틈이 있겠는가. 그래도 잠시 숨 돌리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여유가 절실하다.

전남도가 농어촌 주민들을 위해 찾아가는 문화서비스를 확대키로 하고 극장이 없는 농어촌 지역에 ‘작은영화관’ 건립사업을 추진하는 가장 큰 이유다.

전남도립국악단은 매년 40여차례에 걸쳐 농어촌, 섬 등 문화소외지역 작은 학교 등을 찾아가 ‘소외지역 찾아가는 공연’ 행사를 연다. <전남도 제공>
◇동네로 찾아가는 공연보고 쉬었다 하세요=섬, 외진 시골 등 문화 소외지역 주민들을 직접 찾아가 공연을 펼치는 ‘찾아가는 문화예술공연’의 경우 횟수도 많아졌고 다양해졌다.

당장, 전남예술인총연합회는 ‘찾아가는 예술캠프’, ‘소외지역 찾아가는 예술공연’을 주도하고 한국연예협회 전남도지회는 ‘전남생활문화예술한마당’, ‘찾아가는 작은음악회’로 지역민을 찾아간다. 전남도립국악단도 ‘소외지역 찾아가는 공연’으로 문화 소외지역 주민들에게 문화 향유기회를 제공한다.

‘찾아가는 예술캠프’의 경우 지난달 광양 백운산(5월 26일~ 27일) 일대에서 처음 열렸고 오는 6월 30일부터 7월 1일까지 무안 일로에서도 열린다.예술인총연합회는 예술캠프 활동을 통해 문화소외지역 초·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예술치유 프로그램 캠프를 운영할 예정이다.

‘소외지역 찾아가는 예술공연’은 흑산도(5월 8일)에 이어 다음달 가거도 주민들을 찾아가 열린다. 트롯 가수, 국안인 등이 국토 끝 섬 가거도 주민들과 만나 공연을 펼친다.

‘찾아가는 작은음악회’는 공연 지역과 횟수를 늘려 6월부터 11월까지 도내 15개 시·군 병원·복지관 등을 돌아다니며 힘들어하는 지역민들을 위로하는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소외지역 찾아가는 공연’행사도 40차례에 걸쳐 펼쳐진다. 도립국악단은 농어촌, 섬지역 문화 소외지역 작은 학교 등을 찾아가 이색 공연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전남생활문화한마당’은 전시·체험·공연 등 대중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 꾸며 오는 9월 말 여수 이순신광장에서 지역민들을 상대로 펼쳐진다.

이들 프로그램은 도민 누구나, 지역과 관계없이 차별 없는 공정한 문화를 누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문화예술을 접하기 힘든 취약지역을 직접 찾아가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면서 지역·계층간 문화 격차를 줄여나가겠다는 게 전남도 입장이다.

전남예술인총연합회 지난해 신안에서 열린 ‘소외지역 찾아가는 예술공연’. 전남예총은 올해도 국토 끝 섬 가거도 주민들을 찾아간다. <전남도 제공>
◇작은영화관에서 쉬었다 가세요=작은영화관도 농어촌지역 주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원정 갈 필요없이 짬을 내 휴식 및 문화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시설로 자리잡았다. 인구가 줄고 젊은층이 빠져나가자 자취를 감췄던 영화관이 문을 열면서 지역민들의 문화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작은영화관은 장흥(2015년)을 시작으로 고흥(2016년), 진도·완도·곡성(2017년), 화순(2018년), 보성(2019년), 영광·해남·담양(2021년), 영암(2022년) 등 11곳에서 문을 열었고 신안·강진·무안 등도 준비중이다.

대도시권과 멀리 떨어진 곳을 위주로 세워진데다, 가격도 6000원~9000원 수준으로 대도시에 비해 저렴하다보니 문화생활에 굶주려 있던 현지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코로나로 인해 관람객이 급감한 2019년~2022년에도 누적 관람객이 100만명을 넘었고 절반 수준에 머물렀던 전남지역 문화예술행사 관람률(14년 52.2%)은 5년 만에 69.6%(2019년)으로 높아졌다.

장흥·완도·화순·담양 등은 흑자 운영을 유지할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

전남도는 작은영화관 활성화를 위해 최신 영화·다양한 장르 영화 유치, 가족 단위 할인이벤트 확대, 공유재산사용료 할인 등의 조례 개정 등을 추진해 소외지역 주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농어촌 주민들도 가까운 곳에서 쾌적하고 안락하게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지역민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 정책을 발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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