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의 시간 - 수전 톰스 지음, 장혜인 옮김
2023년 04월 15일(토) 10:00
100곡에 담긴 피아노 음악사의 빛나는 순간들을 담은 책이 나왔다.

영국의 피아니스트이자 저술가 수전 톰스가 펴낸 ‘피아노의 시간-100곡으로 듣는 위안과 매혹의 역사’다.

피아노 이전에도 건반악기들이 있었다. 버지널, 하프시코드, 클라비코드 등의 건반악기에 이어 18세기 ‘피아노’가 등장하면서 표현의 혁신이 일어났다. 피아노는 이전의 건반악기들에 비해 연주자 마음대로 음을 크게 내거나 부드럽게 조절할 수 있었고, 표현과 울림의 범위가 넓어 미묘한 뉘앙스를 표현할 수 있었다.

작가는 콘서트 피아니스트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독주곡은 물론 협주곡과 실내악, 현란할 정도로 까다로운 곡과 쉬운 곡, 소품집이나 작품집, 때로는 특정 장르, 그리고 피아노 음악사에 한 자리 차지함이 마땅한 여성 작곡가와 연주가, 재즈 음악에 이르기까지 유연한 관점과 다양한 이유를 엮어 100조각의 역사를 추려낸다.

바흐 작품들은 후대에 피아노로 연주되며 클래식 중 클래식으로 자리 잡았다. 18세기에는 하이든을 위시해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에 이르는 ‘포르테피아노’ 음악의 강자들이 피아노의 세계를 넓혔다.

이어 19세기에는 피아노의 영향력이 한층 커지면서 멘델스존에서 쇼팽, 브람스를 거쳐 러시아의 차이콥스키와 드보르자크까지 낭만주의 작곡가와 피아니스트의 백화제방 시대가 열렸다. 19세기 말~20세기 초에는 스크랴빈, 라흐마니노프, 라벨 같은 작곡가들이 엄청난 기교가 필요한 작품을 쓰고 비르투오소 연주가들은 기꺼이 이런 도전을 받아들여 놀라운 결과를 내놓았다.

<더퀘스트·2만7800원>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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