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기쁨보다 이태석 신부의 사랑·헌신 전달 책임감 느껴”
2023년 04월 10일(월) 15:30
구수환 이태석재단 이사장, 독립운동가 ‘최재형상’ 대상 수상
탐사프로 30년간 제작…이태석 신부 ‘섬김 리더십’ 널리 알려
“저에 대한 수상보다는 이태석 신부의 사랑과 헌신의 정신이 국민들에게 많이 전달돼서 국가가 행복해 지도록 하라는 명령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수상의 기쁨보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구수환<사진> (사)이태석재단 이사장이 지난 7일 국립 현충원에서 열린 (사)독립운동가 최재형기념사업회 주관의 ‘제4회 최재형상’시상식에서 본상(대상)을 수상했다. 한국콜마(주)와 (재)서울여해재단이 단체상을, 남종석 폴란드 한인연합회 회장과 한블라디슬라브 빅토르비치 우즈베키스탄 고려인협회 회장이 활동가상을 각각 수상했다. 구 이사장은 수상소감에서 시상금(1000만원)을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구 이사장은 30여 년 동안 ‘추적 60분’ 등 탐사보도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이라크 등 분쟁지역에서 종군기자로 활동한 KBS 시사·고발 분야 PD 출신이다.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2010년)와 ‘부활’(2020년)을 비롯해 대중강연과 저술 활동을 통해 이태석 신부의 봉사와 헌신, ‘섬김의 리더십’을 널리 알리고 있다.

“이태석 신부님의 삶을 영화로 만들고 나서 세상이 변하는 것을 봤습니다. 영화를 보고 많은 분들이 눈물을 흘리는데 눈물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이기적으로 살았구나 하는 ‘부끄러움의 눈물’, 또 하나는 정말 국민들을 진심으로 섬기는 이런 리더가 우리 주위에 있으면 얼마나 행복할까 라고 하는 ‘그리움의 눈물’이었습니다. 이태석 신부의 삶을 끊임없이 알리고 그 정신을 실천으로 이끌어간다면 세상이 좋은 방향으로 변하겠다는 희망을 갖고 시작한지 13년째입니다.”

구 이사장은 ‘서재필 언론상’(2011년)과 ‘도산인상 사회통합상’(2021년)에 이어 이번 ‘최재형상’을 수상함으로써 독립운동가와 관련된 상을 세 차례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사)이태석재단은 최근 ▲고등학생들을 미래의 지도자로 양성하기 위한 ‘글로벌 리더십학교’ ▲이태석 신부의 섬김 정신을 교육 현장에 확산 시키는 ‘저널리즘 학교’ 등 두가지 교육사업을 운영하는 ‘이태석 리더십 아카데미’를 출범시켰다. 구 이사장은 오는 6월 13일 열리는 광주일보 제11기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이태석 신부의 ‘섬김의 리더십’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한편 올해로 순국 103주기를 맞은 독립운동가 최재형(1860~1920) 선생은 연해주 지역에서 동포의 권익보호와 조선 독립을 위해 헌신해 ‘페치카’(난로)로 불린 러시아 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이다.

/송기동 기자 so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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