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가보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정원에 삽니다…지구가 삽니다
2023년 02월 07일(화) 18:30
<1>10년만에 돌아온다
4월 1일부터 7개월간 순천만정원·습지·도심 전역 개최
대한민국 대표 생태도시 도약·기후위기 도시 표준 제시
웰니스·메타버스 콘텐츠 강화…관광 트렌드 선도 집중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정원에 삽니다’를 주제로 오는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간 순천만국가정원, 순천만습지, 순천 도심 등 3개 권역에서 펼쳐진다. 오천그린광장. <순천시 제공>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4월 1일 개막까지 50일 남았다. 10년 전 정원박람회 개최 이후 우리나라 대표 생태 도시로 거듭난 순천시는 이번 박람회 개최를 통해 세계적인 생태·정원 도시로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개막을 앞두고 박람회 의미와 준비 상황, 주요 볼거리 등을 5회에 걸쳐 소개한다.

우리나라 제1호 국가 정원인 순천만정원은 생태 도시를 표방하는 순천시의 자부심이다. 이 곳에서는 10년 전 정원박람회가 열려 순천시를 우리나라 대표 생태 도시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순천시는 박람회 개최 이후, 생태가 지역 경제를 견인할 수 있음을 증명하며 도시 발전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10년 만에 순천시에서 정원박람회가 다시 열린다. 순천시는 이번 박람회 개최로 세계적인 생태 도시, 그리고 정원 도시로의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4월부터 ‘삶 속의 정원’ 모토로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정원에 삽니다’를 주제로 오는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간 순천만국가정원, 순천만습지, 순천 도심 등 3개 권역에서 펼쳐진다.

‘삶 속의 정원’을 모토로 박람회장을 국가 정원과 순천만습지를 넘어 순천 도심까지 확대했다.

총사업비가 2000억원(국비 155억·도비 315억·시비 1253억원)이 넘는 이번 박람회는 정부(기획재정부) 승인과 AIPH(국제원예생산자협회)의 공인을 받아 산림청·전남도·순천시가 주최·주관하는 행사이다.

2013년 정원박람회가 순천만습지의 항구적인 보전에 중점을 뒀다면 2023 박람회는 정원문화를 전 세계와 향유하고 기후변화 시대에 도시가 나아가야 할 표준을 제시한다.

마음과 건강의 해방구가 될 ‘웰니스((Wellness) 콘텐츠’를 대폭 강화했으며 무장애 친화 정원을 조성해 모두가 즐기는 열린 정원을 지향하고 있다. 한번 경험해본 관람객들의 눈높이가 높아져 있는 만큼 이전과 같은 모습으로는 감동을 줄 수 없다는게 시의 설명이다.

시는 완전히 달라진 박람회를 꾸민다는 방침이다. 웰니스와 메타버스로 대표되는 시대에 적합한 콘텐츠를 완성도 있게 만들어 내 관광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도록 집중하고 있다. 이제는 문화가 결합되지 않고서는 단편적인 행사가 될 수밖에 없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인들이 함께 교류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를 박람회 기간 내 내실있게 채워낼 수 있는 전략도 세우고 있다. 800만명의 관람객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순천을 찾을 수 있도록 안전대책 역시 꼼꼼하게 살피고 있다.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붐업(UP) 페스타’ 행사가 지난 4일 박람회장 내 오천그린광장에서 열렸다. <순천시 제공>
◇ 순천 미래 성장 동력 확보 기대감 ‘쑥쑥’

순천시는 박람회 개최를 계기로 순천만을 포함한 여자만 일대까지 제1호 국가해양공원으로 지정, 국가 정원과 해양 정원을 동시에 갖춘 생태 도시로 발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대도시의 모습을 그대로 따라가서는 지방도시가 경쟁력 있게 성장할 수 없다는 노관규 시장의 신념이 크게 작용했다.

노 시장은 미래 순천의 모습을 고민해 보면서 지역이 가진 자원과 시대 흐름을 종합해 ‘생태가 기반이 되는 도시’라는 지역의 어젠다를 설정했고, 당시 주목했던 순천만의 생태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보전하기 위한 도시발전계획을 수립하게 됐다. 순천만 인근의 282개 전봇대를 뽑아 두루미를 위한 터전을 닦아내고, 순천만 인근의 음식점을 이전하는 등 대대적인 환경정비에 나서게 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번 박람회 역시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트렌드와 환경적 담론, 기후변화와 탄소중립에 대한 이슈 등을 고민할 수 있는 현장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커다란 도시계획 속에서 순천만의 창조적인 방식을 더해 정원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 보여주는 장이다.

박람회 개최는 생산 유발 1조5926억원, 부가가치 유발 7156억원, 고용 유발 2만5000여명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순천시는 정원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해 장기적인 일자리·먹거리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순천뿐만 아니라 인접 도시까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어 함께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런 측면에서 2023정원박람회는 대한민국 도시계획을 바꾸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일인 셈이다. ‘정원’이 우리 삶을 어떻게 바꾸고 행복하게 만드는지, 또 새로운 도시는 어떤 모습일지를 떠오르게 하는 박람회로 기억될 것이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이번 박람회는 일회성 이벤트에 머무는 게 아니라 커다란 도시 계획의 틀 속에서, 정원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 보여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밀 것”이라며 “지역의 변화와 발전을 이끄는 프로젝트로 박람회 효과가 지역 곳곳에 이르고 확장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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