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불황은 없다…작년 국내 판매 28만대 돌파
2023년 01월 09일(월) 17:40
반도체 수급난에도 역대 최대 판매 기록
벤츠, 한국시장 진출 후 첫 8만대 고지
베스트셀링 모델은 벤츠 E-클래스 2만8318대 팔려
작년 광주전남 수입차 1만1222대…전년 대비 2.4% 늘어

반도체 수급난 속에서도 지난해 수입차가 28만대가 넘게 팔리면서 역대 최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작년 연간 판매 8만대를 넘어서며 7년 연속 수입차 판매 1위를 지켰다. 사진은 베스트셀링 모델 벤츠의 E 클래스. <광주일보 자료사진>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도 작년 수입 승용차 판매가 전년보다 증가하면서 28만대를 돌파하는 등 역대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한국 자동차 시장에 진출한 이후 처음으로 8만대 고지에 올라서면서 브랜드 판매 1위 왕좌를 굳건히 지켰다.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국내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테슬라 제외)는 총 28만3435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7만6146대) 대비 2.6% 증가한 것이다.

특히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의 연간 판매량이 28만대를 넘어선 것은 수입자동차협회가 집계를 시작한 1987년 이후 처음이다.

브랜드별로 보면 메르세데스-벤츠는 전년 대비 6.3% 증가한 8만976대를 판매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한국 시장 진출 이후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8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이에 따라 벤츠는 7년 연속 수입차 판매 1위 왕좌 자리를 지켜냈다.

벤츠의 뒤를 이어 BMW는 전년(6만5669대)보다 19.6% 증가한 7만8545대를 판매해 2위에 올랐다. 아우디는 전년(2만5615대) 대비 16.4% 감소한 2만1402대를 판매해 3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폭스바겐(1만5791대), 볼보(1만4431대), 미니(1만1213대) 등 순이었다.

지난 한 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링 모델은 역시 메르세데스-벤츠의 럭셔리 비즈니스 세단 E-클래스 모델이었다. E-클래스는 총 2만8318대가 판매됐는데, 트림별로 보면 E 250 1만2172대, E 350 4매틱(MATIC) 1만601대 등이 인기가 높았다.

앞서 벤츠의 10세대 E-클래스는 지난해 11월 누적 판매량 20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는 국내 수입차 시장 최초로 ‘단일 모델 20만대 판매’를 달성한 것으로, 그만큼 국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어 2위는 BMW 5시리즈로 2만1166대, 3위는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1만3206대)로 파악됐다.

광주·전남지역에서도 수입차 판매가 늘었다. 지난해 광주·전남의 수입차 등록 대수는 1만1222대로, 전년(1만955대)보다 2.4%(267대) 늘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광주에서는 개인 5031대, 법인 559대 등 총 5590대의 수입차가 판매돼 전년 5714대에 비해서는 소폭(-2.17%) 감소했다.

반면 전남지역에서는 지난해 개인 4379대, 법인 1253대 등 총 5632대의 수입차가 판매돼 전년(5241대) 대비 7.5%(391대)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국내 수입차 중 연료별 판매를 보면 가솔린차는 13만9821대(49.3%), 하이브리드차는 7만4207대(26.2%), 디젤차는 3만391대(11.7%), 전기차는 2만3202대(8.2%),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는 1만3114대(4.6%)가 팔렸다.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66.0% 급증한 반면, 가솔린차는 1.6% 증가하는 데 그쳐 전기차의 인기가 두드러졌다. 디젤차는 경유 가격 상승에 따라 판매량이 15.3%나 감소했다.

국가별 브랜드 판매량은 유럽이 24만1449대(85.2%)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미국 2만4995대(8.8%), 일본 1만6991대(6.0%) 순이었다.

유럽 브랜드 판매량이 전년 대비 7.4% 증가한 가운데 미국과 일본 브랜드는 각각 18.7%, 17.3% 감소했다.

수입차협회 관계자는 “반도체 수급난에도 일부 브랜드의 안정적인 물량 확보와 다양한 신차 출시로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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