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고질병- 김동규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원장
2022년 12월 29일(목) 00:30
대부분의 직장인은 하루 평균 8시간 혹은 그 이상 사무실에서 같은 자세로 일한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질병을 앓고 있는지 조사한 결과 약 90% 정도가 ‘겪고 있다’라는 답변을 했다. 업무 스트레스, 만성 피로, 운동 부족 등으로 다양한 고질병에 시달리고 있지만 바쁜 생활 속에서 건강을 챙기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소화 불량이나 손목·어깨·목·허리 등에 통증이 나타난다면 각종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직장인들은 마우스와 키보드를 많이 써 손목 질환이 생기기 쉽다. 가장 흔한 것이 손목 터널 증후군이다. 손목 터널 증후군은 손목의 과도한 사용으로 손목을 지나는 힘줄과 신경이 눌리는 질환이다. 엄지·검지·중지가 유독 저리고 감각이 둔해진다. 심해지면 악력이 떨어져 물건을 세게 잡지 못하거나 손의 감각이 느껴지지 않는다. 바느질 같은 정교한 행위를 하지 못한다. 따라서 평소 손목을 구부리는 동작을 반복하거나 손목이 고정된 자세로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손목 터널 증후군을 예방·완화하는 운동법을 따라 하는 게 좋다. 보건복지부가 권장하는 운동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손목을 뒤로 젖히고 손가락을 느슨히 편다. 이후 손목을 반듯하게 편 후 손가락을 이완시키고, 주먹을 꼭 쥐고, 손목을 최대한 구부려 다섯을 센다. 팔목과 손가락을 느슨히 펴고 다섯 세기, 모든 과정을 10회 반복 후 양팔을 옆으로 펴고 5~6초간 흔든다.

허리 디스크(요추 추간판 탈출증)는 척추뼈 사이의 디스크가 탈출한 것을 말하며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 마비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현대인의 앉아서 생활하는 습관과 올바르지 못한 자세, 운동 부족 등에 의해 매년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안구 건조증은 PC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전자 기기를 장시간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현대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고질병이다. 사무실에서 하루 종일 모니터를 보며 일하는 직장인이라면 겪을 가능성이 더욱 높다. 제대로 예방하지 않으면 안약을 계속 넣어도 눈이 뻑뻑해지고 따가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목을 내민 자세가 지속되면 거북목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목을 앞으로 쭉 내민 자세가 거북이 목과 비슷해 거북목 증후군이라 불리는 증상은 컴퓨터 앞에 장시간 앉아 있는 사무직 직장인에게 많이 발생한다. 모니터 높이가 눈보다 낮을 경우 고개가 저절로 숙여지면서 목의 근육과 인대가 늘어나 생긴다. 목과 어깨가 결리고 이유 없는 두통이 생긴다면 거북목 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방치하면 일상생활에서도 거북목 자세가 지속되고 목 디스크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위 점막에 만성 염증이 생기는 질환인 만성 위염은 불규칙한 식사 습관, 정신적 스트레스, 만성 피로, 회식으로 인한 잦은 음주 및 흡연 등에 의해 주로 발생한다. 속 쓰림, 소화 불량, 식욕 부진, 트림, 복부 팽만감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위염은 위내시경으로 진단할 수 있으며 위축성 위염은 6배, 장상피화생은 10~11배가량 위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므로 주기적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해야 한다. 위 점막을 자극하는 술이나 담배, 커피, 기름진 음식 등을 자제하는 것이 중요하며 퇴근 후 가벼운 운동을 하는 등 스트레스 조절이 필요하다.

치질의 대표적인 증상은 탈항과 출혈로, 탈항이란 항문 주변의 조직들이 항문 밖으로 탈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뿐만 아니라 항문 부위에 통증이나 불편감을 느끼게 되며,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또 대변에 피가 묻어 나오기도 하고, 항문 주위에 덩어리가 만져질 수 있다.

내치핵의 경우 탈항 증상이 나타남에도 별다른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특징이 있으며, 배변 중 선홍색의 출혈이 나타난다. 외치핵의 경우에는 쉽게 탈항이나 출혈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피부 속에서 출혈이 발생하면서 형성된 혈액 덩어리인 혈전이 발생해 항문 부위에 통증 및 가려움증이 나타난다.

병은 방치할수록 악화되기 마련이다. 특정 증상이나 통증을 방치하면 병을 키울 수 있다. 직장 생활을 건강하게 오랫동안 하기 위해서는 점심시간을 활용해 산책을 해 보자. 또 중간중간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올바른 자세를 유지한다면 각종 고질병을 예방하고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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