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창에 바친 삶’ 장신덕 교수 기린다
2022년 10월 17일(월) 20:35 가가
1958년 ‘광주 KBS합창단’
1969년 시민교향악단 등 창단
‘장신덕 광주음악상’ 설립위해
24일 금호아트홀서 추모음악회
1969년 시민교향악단 등 창단
‘장신덕 광주음악상’ 설립위해
24일 금호아트홀서 추모음악회
예향의 도시 광주에 합창이 본격적으로 들어온 것은 언제였을까, 광주에서 합창의 붐은 언제 일어났으며 왜 시작됐을까. 이러한 질문에 한 인물이 자신의 삶으로 온전히 답한다.
온 평생을 합창에 바친 고(故) 장신덕 조선대 교수는 광주에 ‘합창 붐’을 일으킨 주역이다. 장 교수는 1958년 ‘광주 KBS합창단’ 창단을 시작으로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학생들이 주축이 된 ‘산향 합창단’, ‘광주MBC합창단’, ‘광주YWCA합창단’, ‘CBS합창단’을 만들었다. 이후 1969년에는 개인 사비를 털어 조선대학교 재학생과 졸업생을 중심으로 민간교향악단인 ‘광주시민교향악단’을 창단했다.
오늘날의 광주시립교향악단’과 ‘광주시립합창단’은 장 선생이 1976년 ‘광주시민교향악단’을 모태로 만든 것이다. 각 60명, 40명 인원으로 출범해 현재까지 그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장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故 장신덕 교수 추모음악회’가 24일 오후 7시 30분 유·스퀘어 문화관 금호아트홀에서 열린다. 2007년 작고 이후 한번도 개최되지 않았던 추모 행사는 장 교수의 업적을 기리고 기억하는 ‘장신덕 광주음악상’ 설립을 목적으로 15년만에 마련됐다.
장 교수의 제자들은 광주에 한국화의 허백련 미술상, 서양화의 오지호 미술상, 국악의 임방울 국악상이 있지만 서양 음악상은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광주에 각종 합창단을 창립하며 광주의 음악 수준을 끌어올리는데 선구적 역할을 한 장 교수의 공을 기려 ‘장신덕 서양 음악상’을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번 추모행사의 막은 시에 음을 입힌 장 교수 제자들의 작품 연주로 열린다. 윤대근 작곡가의 꿈과 사랑’, ‘나 그대를 사랑하리니’와 구희영 작곡가의 ‘그대가 길이 되어’와 ‘사랑은’ 등이 선보여진다. 또 김승일 조선대학교 명예교수가 광주사범학교 재학 중 장 교수에게 직접 지도받았던 동요 ‘온세상 가득’, ‘시골 아이’를 비롯해 총 세곡을 연주한다.
이어 제자 김유정 한국음악협회 광주시지회 10대 회장이 ‘장신덕 음악상’ 제정 추진 호소문을 낭독하고 마지막으로 조선대학교 음악과 동문 솔리스트 30여명이 ‘내 영혼의 바람되어’를 추모 합창으로 펼치며 무대를 마무리한다.
제자인 김승일 조선대학교 명예교수는 중학교 2학년 당시 장 교수를 처음 만난 순간을 떠올리며 ‘끊임없는 음악 공부로 음악 세계의 문을 열어주셨던 분’이라 회상했다. 김 교수의 기억 속 장 교수는 당시 구하기 힘들었던 음악 도서를 매달 구입해 꼼꼼히 읽을 정도로 음악적 호기심이 깊었다. 늘 발전을 추구했고 도전하는 사람이었다.
일본음악 도서 ‘음악지우’를 읽던 장 교수는 일본의 시민 문화 상황을 접하고 광주의 문화 수준을 끌어올려야겠다는 열망을 갖게 된다. 일본의 수준에 뒤처질 수 없다는 의지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렇게 1958년 ‘광주KBS합창단’을 시작으로 ‘광주시립교향악단’과 ‘광주시립합창단’까지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1976년 10월 30일자 광주일보 (옛 전남매일신문)에는 장신덕 상임지위자의 창단연주회 기사와 함께 ‘문화예술 본고장 긍지를 살렸다’는 부제와 함께 ‘광주 음악인의 오랜 숙원이던 광주시립교향악단의 기념공연이 1500명의 박수 갈채와 함께 열렸다’는 글이 실려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온 평생을 합창에 바친 고(故) 장신덕 조선대 교수는 광주에 ‘합창 붐’을 일으킨 주역이다. 장 교수는 1958년 ‘광주 KBS합창단’ 창단을 시작으로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학생들이 주축이 된 ‘산향 합창단’, ‘광주MBC합창단’, ‘광주YWCA합창단’, ‘CBS합창단’을 만들었다. 이후 1969년에는 개인 사비를 털어 조선대학교 재학생과 졸업생을 중심으로 민간교향악단인 ‘광주시민교향악단’을 창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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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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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조소프라노 강양은 |
이어 제자 김유정 한국음악협회 광주시지회 10대 회장이 ‘장신덕 음악상’ 제정 추진 호소문을 낭독하고 마지막으로 조선대학교 음악과 동문 솔리스트 30여명이 ‘내 영혼의 바람되어’를 추모 합창으로 펼치며 무대를 마무리한다.
제자인 김승일 조선대학교 명예교수는 중학교 2학년 당시 장 교수를 처음 만난 순간을 떠올리며 ‘끊임없는 음악 공부로 음악 세계의 문을 열어주셨던 분’이라 회상했다. 김 교수의 기억 속 장 교수는 당시 구하기 힘들었던 음악 도서를 매달 구입해 꼼꼼히 읽을 정도로 음악적 호기심이 깊었다. 늘 발전을 추구했고 도전하는 사람이었다.
일본음악 도서 ‘음악지우’를 읽던 장 교수는 일본의 시민 문화 상황을 접하고 광주의 문화 수준을 끌어올려야겠다는 열망을 갖게 된다. 일본의 수준에 뒤처질 수 없다는 의지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렇게 1958년 ‘광주KBS합창단’을 시작으로 ‘광주시립교향악단’과 ‘광주시립합창단’까지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1976년 10월 30일자 광주일보 (옛 전남매일신문)에는 장신덕 상임지위자의 창단연주회 기사와 함께 ‘문화예술 본고장 긍지를 살렸다’는 부제와 함께 ‘광주 음악인의 오랜 숙원이던 광주시립교향악단의 기념공연이 1500명의 박수 갈채와 함께 열렸다’는 글이 실려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