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속 인물과 떠나는 인문학 강의
2022년 10월 16일(일) 21:50 가가
김용근 초대전 ‘사피엔스 카페’
31일까지 무등현대미술관
31일까지 무등현대미술관
‘그림으로 보는 인문학 강의.’
전시장에 들어서면 많은 ‘인물’이 당신에게 이야기를 건넨다. 함석헌, 오드리 헵번 처럼 익숙한 인물도 있고, 수학자 소피 제르맹 등 아직은 낯선 사람도 있다. 신념을 갖고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켰던 인물들은 한 시대를 대변하는 역사이기도 하다.
무등현대미술관이 김용근 초대전 ‘사피엔스 카페’를 오는 31일까지 개최한다. 작가는 우리를 다시 성찰하게하고 여러 인물들을 소환해 어지러운 세상을 통찰하며 미래를 이야기하는 공간으로 ‘사피엔스 카페’를 열었다.
역사의 새지평을 열기 위해 고군부투했던 인물들을 소환한 전시는 만만치 않았던 그들의 삶을 한번쯤 탐색해 보기를 권한다. 또 전시에서는 환경오염과 기후변화 속에서 지구는 안녕한지, 전쟁의 위험 속에서 평화는 어디에 있는지,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하는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동강대 교수로 명예퇴직한 김용근 작가는 본격적인 미술 공부를 하지 않았다. 물리학과 철학을 공부했고 그 내용들이 작품의 주제가 됐다.
전시 작가 초대에 까다로운 정송규 무등현대미술관장이 9년 전에 이어 이번에 다시 그를 초대한 이유는 “미술을 전공하지 않았기에 고정화되지 않은 자유분방한 시선과 기법으로 작품을 풀어내기 때문”이고, “철학과 물리학적 관점 등이 어우러져 사고의 폭이 넓고 무한하기 때문”이다.
‘동일성의 탈출’ 시리즈는 인류 역사를 장악한 가부장적 사회에 반기를 들고 탈출을 시도했던 인물들을 담고 있다. ‘타인의 고통’을 쓴 수전 손택, 독재에 저항했던 가수 메르세데스 소사, 동학농민운동의 여장부 이소사, 수학자 소피 제르망이다. 특히 작품을 살펴보면 인물들은 빗금이 쳐져 뚜렷하지 않은 상태로 절반만 그려져 있는데 남성중심 사회에서 배제됐던 여성의 지위를 상징한다.
‘탈출과 도전, 우주인’ 연작에는 사피엔스의 상상을 통한 도전의 진화를 이뤄낸 인물을 등장시키고 새로운 도전을 부여하는 의미로 우주복을 입혔다. 등장인물은 마릴린 먼로, 모나리자, 체 게바라, BTS 진 등이다.
또 ‘통찰의 힘, 철학자’ 시리즈에서는 ‘악의 평범성’의 한나 아렌트, ‘식민의 식민화’ 프란츠 파농, ‘미세 권력 푸코, 함석헌, 아도르노 등을 만난다.
8컷의 만화 형식을 차용한 작품 ‘전쟁의 비극’과 ‘평화의 미소’는 각각 상반된 다양한 이미지를 통해 이야기를 건넨다.
김용근 작가는 “전시장에는 아는 인물도, 생소한 인물도 있는데, 그 인물들을 한번쯤 생각해 보고 관심을 기울이면 좋을 것같다”며 “그림과 철학, 음악이 어우러지는 예술인문놀이를 꿈꾸며 살아간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통섭궁리공간 SUM(숨) 연구소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술 뿐만 아니라 음악, 철학, 물리학 등 다양한 영역의 융복합 운동을 펼치고 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전시장에 들어서면 많은 ‘인물’이 당신에게 이야기를 건넨다. 함석헌, 오드리 헵번 처럼 익숙한 인물도 있고, 수학자 소피 제르맹 등 아직은 낯선 사람도 있다. 신념을 갖고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켰던 인물들은 한 시대를 대변하는 역사이기도 하다.
역사의 새지평을 열기 위해 고군부투했던 인물들을 소환한 전시는 만만치 않았던 그들의 삶을 한번쯤 탐색해 보기를 권한다. 또 전시에서는 환경오염과 기후변화 속에서 지구는 안녕한지, 전쟁의 위험 속에서 평화는 어디에 있는지,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하는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 ![]() |
작품 평화의 미소 앞에서 포즈를 취한 김용근 작가 |
전시 작가 초대에 까다로운 정송규 무등현대미술관장이 9년 전에 이어 이번에 다시 그를 초대한 이유는 “미술을 전공하지 않았기에 고정화되지 않은 자유분방한 시선과 기법으로 작품을 풀어내기 때문”이고, “철학과 물리학적 관점 등이 어우러져 사고의 폭이 넓고 무한하기 때문”이다.
‘탈출과 도전, 우주인’ 연작에는 사피엔스의 상상을 통한 도전의 진화를 이뤄낸 인물을 등장시키고 새로운 도전을 부여하는 의미로 우주복을 입혔다. 등장인물은 마릴린 먼로, 모나리자, 체 게바라, BTS 진 등이다.
![]() ![]() |
‘통찰의 힘, 철학자’ 시리즈. |
8컷의 만화 형식을 차용한 작품 ‘전쟁의 비극’과 ‘평화의 미소’는 각각 상반된 다양한 이미지를 통해 이야기를 건넨다.
김용근 작가는 “전시장에는 아는 인물도, 생소한 인물도 있는데, 그 인물들을 한번쯤 생각해 보고 관심을 기울이면 좋을 것같다”며 “그림과 철학, 음악이 어우러지는 예술인문놀이를 꿈꾸며 살아간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통섭궁리공간 SUM(숨) 연구소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술 뿐만 아니라 음악, 철학, 물리학 등 다양한 영역의 융복합 운동을 펼치고 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