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문화축제, 메시지는 ‘사랑과 평화’
2022년 10월 10일(월) 21:00
23일까지 문화전당 일대, 공연·전시·포럼 등
20일엔 아시아문학페스티벌

지난해 아시아문학축제 장면. <ACC 제공>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미얀마 사태, 양안 갈등 그리고 한반도 핵위협 등….

지구촌은 어느 때보다 전쟁과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긴장의 파고가 높아지고 있다.

그 때문인지 ‘평화’라는 말이 새삼 무겁게 다가오는 요즘이다. 평화를 추구한다고 하지만 각기 다른 방식과 관점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을 당하고 있다. 과연 사랑과 평화는 구현하기 힘든 것일까.

올해 아시아 문화축제는 주제를 ‘사랑과 평화’로 정했다. 7일 개막해 오는 23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장장 이강현·ACC) 아시아문화광장 일대에서 펼쳐지며 공연, 전시, 회의포럼, 행사교육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펼쳐진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 팬데믹을 넘어 새 시대를 향한 아시아 문화예술인들의 다양한 생각을 토대로 전쟁과 질병을 극복하자는 데 방점을 뒀다.

먼저 아시아문화광장에는 아트파빌리온이 설치된다. 예술가의 작품과 건축가의 공간이 어우러진 구조물로 카펫 이미지와 그네로 표현된 따뜻함을 강조한 작품이다. 특히 아트 파빌리온을 받쳐주고 있는 아시아 카펫은 빛에 밝혀지는 잔상과 에너지를 수많은 라인의 결을 넣어 경쾌한 패턴들로 묘사된다는 데 특징이 있다.

아시아 길거리마켓을 모티브로 펼쳐지는 ‘아시아 아트마켓’은 아시아 각각 공예품과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의 소장품을 직접 보고 소장할 수 있는 기회다.

특히 축제 기간 제4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도 펼쳐져(20~22일) 눈길을 끈다. ‘아시아의 잃어버린 얼굴을 찾아서’를 주제로 6개국 20여 명의 문학인들이 참여해 우리시대 잃어버린 가치와 회복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공연 5편도 만날 수 있다. 춤과 노래로 구성된 여인들의 이야기 ‘마디와 매듭’, 한국 샤머니즘의 의례와 예술관계를 조명하는 실험 무용 ‘공허와의 만남’, 광주시립발레단의 ‘돈키호테’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아시아문화주간은 아시아 문화의 다양성을 동시대적 관점에서 둘러 볼 수 있는 기회다. 전시는 이와 연관된 작품들로 구성됐다. 한국과 요르단의 시각예술을 만날 수 있는 ‘연대와 환대’, 신안선을 비롯해 남도 문화유산을 현대 예술과 매체예술로 재해석한 ‘보물선 3.0-비밀을 여는 시간’도 기대가 되는 전시다.

무엇보다 베트남의 여신 숭배 문화를 초점화한 ‘녹색신화’는 기후 변화의 위기의 단면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자연 경외와 아울러 환경위기가 초래할 문제들을 다각도로 살펴볼 수 있게 한다.

‘지속가능발전과 문화’를 주제로 펼쳐지는 아시아문화포럼은 오는 12~13일 열린다. 오늘날 직면한 문제를 어떻게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일상을 공유할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하고 방안을 찾아보는 시간이다. 동남아시아 10개국 정부위원과 전문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8차 아시아무용위원회 회의’를 연다.

행사 교육도 풍성하다. ‘ACC 카자흐스탄이야기 그림백 북 콘서트’ ACC TEEN 전시 연계 교육 ‘미디어아티스트’, ACC 전문인 직군탐색 ‘사운드디자이너 되어보기’가 진행된다. 또한 ACC 배움인 링크인 ‘ACC-광주트라우마센터 연계 원예 치유 교육 프로그램’, 아시아문화예술교육 ‘아시아 빵 로드’, ‘아시아 국수 로드’ 외에도 인문 강좌 ‘미디어아트, 생기를 불어넣다’, 아시아특화교육 ‘ACC에서 튀르키예공예를 만나다’ 등이 마련돼 있다.

자세한 내용은 ACC 누리집 참조.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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