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생명의 ‘소나무’
2022년 10월 04일(화) 20:35 가가
박종화전, 7~16일 문화전당 별관 2층
소나무에 대한 인식이나 이미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삶의 지향을 보여주기도 하고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 우리 지역의 관점에서 소나무는 민중의 저항이 응축된 나무이다. 다시 말해 5·18의 진실을 기억하는 역사와 생명의 나무로 기호화되기도 한다.
한글날을 전후해 한글소나무를 모티브로 한 서예작품전을 여는 이가 있다. 바로 시인이자 싱어송라이터인 박종화 서예가. 박 작가는 아울러 전시 작품에 담긴 사연을 시와 산산문으로 풀어낸 아트북 ‘한글소나무’를 발간해 눈길을 끈다.
광주민예총 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박 작가는 세계의 젊은이들이 우리 노래와 드라마에 열광하며 우리의 역사와 문화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그러나 우리의 한글이 국제적 위상과는 달리 갤리그라피라는 영어 이름으로 미학적 가치가 왜소화 돼 버린 현실이 안타까웠다.
‘박종화의 시서화음-한글소나무’를 주제로 펼쳐지는 전시는 오는 7~16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옛 전남도청 별관 2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작가는 한글의 미적 가치를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소나무라는 세 글자를 연계해 작업했다.
특히 작가는 소나무가 갖는 아름다운 형성상을 매개로 주제와 소재를 투영시켰다. 작품은 100호에서 200호에 이르는 대작 30점이다. ‘백두산소나무’를 비롯해 ‘세한도소나무’, ‘그대소나무’, ‘갈길소나무’, ‘늘푸른소나무’, ‘당당소나무’, ‘솔나무’, ‘저항소나무’ 등이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광주민예총 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박 작가는 세계의 젊은이들이 우리 노래와 드라마에 열광하며 우리의 역사와 문화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그러나 우리의 한글이 국제적 위상과는 달리 갤리그라피라는 영어 이름으로 미학적 가치가 왜소화 돼 버린 현실이 안타까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