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아름다운 광주, 미디어 파사드로 초대
2022년 10월 03일(월) 19:40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지맵’, 54m 대형 미디어 월 오픈
‘테크네’ ‘영원한 빛’ ‘Poetic Tree’ 등 7편 상시 상영

광주시립미술관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G.MAP(지맵/Gwangju Media Art Platform)이 선보이는 대형 미디어아트 파사드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지맵 제공>

무등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십장생도, 화면 위로 흐르는 윤동주의 시, 물결치는 다양한 색채의 향연.

요즘 광주천변을 지나다보면 화려한 미디어 아트의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예술과 기술이 만난 색다른 예술로의 초대다.

광주시립미술관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G.MAP(지맵/Gwangju Media Art Platform)이 선보이는 대형 미디어아트파사드 작품들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지맵 외벽 상단부에 설치된 가로 53.9m, 세로 8.7m 규모의 대형 미디어 월에서 만나는 작품들은 지난 3월 개관한 지맵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유네스코 지정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광주는 내년까지 미디어아트 창의벨트 5개권역 사업을 완료한다. 올해 작품을 선보이기 시작한 옛 전남도청과 금남공원 등 2개 권역에 이어 이번에 지맵의 미디어 파사드가 공개되면서 ‘밤이 아름다운 광주’, ‘야간 관광의 도시 광주’에 한발 다가섰다.

지맵은 8월 한달간 테스트를 거쳐 지난달 29일 개막한 광주미디어 아트페스티벌을 통해 작품을 특별상영중이며 10일부터는 하루 세차례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선보인다.

대표 콘텐츠는 예술과 기술의 융합이라는 지맵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브렌드 콘텐츠 ‘테크네 techne’를 비롯해 ‘Eternal Lights’, ‘Four Seasons, Memory’ 등 모두 7편이다.

고대 철학 용어로 ‘기술’, ‘능숙함’, ‘예술’을 의미하는 ‘테크네’는 과학기술과 뉴미디어아트의 발달 및 기술과 예술 간의 새로운 관계성 구축에 따라 새롭게 주목받는 개념이다. 이번 작품은 문명을 이룩한 인류 역사를 ‘손’으로 형상화하고 손을 통해 인간 주체의 문화사를 표현한다.

‘Four Seasons, Memory’는 오명희 작가와 협업한 작품으로 낙화와 소멸되는 순간의 절정을 포착한 장면들을 한국의 사계로 표현, 다시 화려하게 피어나는 광주 정신을 부각했다. 오 작가는 수원대 명예교수로 2022 유러피안 컬쳐센터 주관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전 초대작가로 참여했다.

디지털 시화(詩畵) 컨셉으로 제작된 ‘Poetic Tree’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시공간 위에 김소월과 윤동주의 시가 모습을 드러낸다. 무수히 흐르는 시간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는 우리 문화와 정신을 상징적으로 포착한 작품이다.

‘Dessert Showcase’
‘Eternal Lights(영원한 빛)’는 무등산 호랑이와 무등산이 배경인 디지털 십장생도를 통해 일상의 염원과 소망을 나타낸 작품이며 ‘Dessert Showcase’는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16개국 17개 도시)가 ‘달콤함’을 공통 주제로 삼아 제작했다.

‘Data Fantasy’는 공공 데이터(분야별 문화예술 활동 건수)를 활용해 친숙한 명화를 새로운 미디어 아트로 제구성한 작품으로 칸딘스키의 ‘노랑, 빨강, 파랑’을 모티브 삼아 조화와 균형의 메시지를 연출했다. ‘공공 템플릿’은 생동감 있고 창의적인 패턴 연출 등을 통해 지맵의 창조적이고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나타냈다.

오는 9일까지 열리는 페스티벌 기간(주말·공휴일 오전 11시 30분~밤10시, 평일 오전 11시 30분~오후 1시 30분, 오후 6시~밤10시)에는 특별상영되며 10일부터는 하루 세차례(오전 8시~9시, 오전 11시 30분~오후 1시 30분, 오후 6시~밤10시)에 걸쳐 상시 송출된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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