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남성의 적, 전립선 비대증-김종원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비뇨의학과 전문의
2022년 09월 28일(수) 22:30
중년 남성들 중에는 화장실 가는 게 두려운 이들이 있다. 화장실을 자주 가지만 시원하지 않고, 소변 보기가 힘들며, 심지어 소변을 본 후에는 잔뇨감까지 겪는다. 화장실이 고통을 주는 장소로 바뀐 것이다.

이는 중년 남성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전립선 비대증 때문이다. 전립선 비대증은 요도를 둘러싸고 있는 전립선이 커지면서 요도를 압박해 배뇨와 관련된 여러 가지 증상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즉, 전립선 한가운데로 소변이 지나가는 길인 요도가 있는데 전립선이 커지면 요도 압박으로 길이 좁아져 소변을 보는 데 불편함이 생기게 된다.

먼저 전립선 비대증과 관련해 남성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부터 살펴보자. 발기 부전과 연관성, 전립선 암 발전 가능성, 그리고 수술 부작용이 그것이다. 전립선 비대증으로 발기 부전이 생길 수 있다고 알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전혀 사실과 다르며 두 질환의 직접적인 연관성도 없다. 또한 전립선 비대증은 전립선 암과 발생 기전 자체가 달라 암으로 발전하는 사례나 전립선 수술로 인한 부작용도 거의 없다.

전립선 크기가 증가해 배뇨 장애 증세를 겪게 되는 전립선 비대증은 대부분 노화가 그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전립선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비대해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전립선 비대증 전체 환자 중 약 95%가 50대 이상이라고 조사됐다.

중년 이후의 남성에게서 전립선 비대증이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노화의 과정에서 전립선이 조금씩 커지고, 전립선 비대증의 원인이 되는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 호르몬의 농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다만 개인차에 따라 발현 시기와 증상 정도의 차이는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배뇨와 관련된 다양한 증상 때문에 사회생활에 영향을 주고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전립선 비대증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소변 줄기가 약하고 시원하게 나오지 않는 배뇨 증상, 소변을 잘 저장하지 못해 화장실을 자주 가는 저장 증상, 소변을 다 보고 마무리를 했음에도 속옷으로 소변이 나오는 배뇨 후 증상 등 이 같은 증상들을 겪고 있다면 전립선 비대증을 의심해야 한다. 전립선 비대증이 의심될 때는 치료에 앞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는데, 전립선을 직접 만져서 진단하는 직장 수지 검사를 비롯하여 전립선 초음파, 요류 검사, 잔뇨 초음파 등을 통해 질환의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좀 더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는 전립선 초음파를 시행한다. 항문으로 가느다란 초음파 기기를 삽입, 초음파상에 나타나는 이상 소견들을 발견해 전립선의 전체적인 상태를 정확하게 알아볼 수 있다. 또한 소변이 나오는 속도를 기계로 측정할 수 있는 요류 검사와 배뇨 후 잔뇨 양을 파악하는 잔뇨 초음파 검사가 있다.

검사를 통해 전립선 비대증을 확인했다면 초기에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간혹 전립선 비대증이 생명에 지장이 없는 양성 질환이라는 이유로 방치하는 경우가 있는데, 전립선 비대증을 방치할 경우 방광 기능 저하, 신장 기능 감소, 요로 감염, 방광 결석, 혈뇨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전립선 비대증의 치료법은 크게 약물 치료와 수술적 요법으로 나눌 수 있다. 약물 치료는 전립선 비대로 인해 압박을 받고 있는 요도의 증상을 개선해 주고, 전립선 내 존재하는 DHT 호르몬 분비를 억제해 전립선 크기를 기존의 20~30%로 감소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약물로 치료가 어려운 중증 혹은 고도의 전립선 비대증 환자라면 수술적 요법이 필요하다. 경요도 수술은 하반신 마취를 통해 통증을 없애고, 요도를 막고 있는 전립선의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로 문제가 되는 전립선을 직접 제거하기 때문에 효과 면에서 우수한 치료법이다.

전립선 비대증은 중년 이후 남성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만큼 증상이 악화되기 전에 치료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기적 검진으로 꾸준히 관리하고, 화장실 이용이 불편해지는 의심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정확한 검사와 함께 조기에 치료받아야 한다.

전립선 비대증 예방법은 따로 없다. 금연과 금주, 식생활 개선 등으로 위험 인자를 예방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50대 이상은 1년에 한 번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한편 라이코펜이라는 좋은 성분을 보유한 토마토와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한 콩도 이소플라빈이라는 단백질이 전립선 비대증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자주 섭취해 주는 것이 좋다. 식생활 습관은 고지방식보다는 채소 위주 식단이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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