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사람들', 월출미술인회 전시
2022년 08월 31일(수) 19:45
7일까지 유·스퀘어 금호갤러리

류재웅 작 ‘삶 Ⅱ’

1993년 영암 출신 화가 35명은 ‘구정회’를 창립했다. 회원 작가들의 친목을 도모하고, 고향 영암을 알리기 위해 출발한 모임은 이후 2009년 ‘월출미술인회’로 이름을 바꾼 후 영암 출신 화가를 한 데 모으는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해오고 있다.

‘월출미술인회’가 한 단계 도약한 건 2016년 광주신세계갤러리에서 개최된 ‘남도문화 원류를 찾아서’ 기획시리즈가 시발점이었다. 단순히 작품을 출품받아 전시회를 꾸리는 평범한 그룹전 대신, 영암을 상징하는 ‘한가지 주제’를 정해 전시를 진행했고, 각각의 작품은 지역 문화콘텐츠로 활용되며 의미있는 결과를 남겼다.

월출미술인회 기획·운영위원회는 회의와 토론을 거쳐 매년 영암 지역의 역사와 문화, 자연에서 주제를 선정했다. 정해진 주제에 따라 참여 작가와 함께 워크숍과 답사를 진행하고 작품을 제작한다. 지금까지 ‘영암, 시간을 걷다-전통마을 노거수’, ‘월출산 探하다’, ‘영암 오일장을 찾아서’, ‘삶의 흔적- 축적된 시간’, ‘村 - 마을’ 등을 주제로 기획전을 열어왔다.

월출미술인회(회장 류재웅)의 2022년 전시가 오는 7일까지 유·스퀘어문화관 금호갤러리에서 열린다. 같은 주제로 지난 6월 영암군립하정웅미술관에서 오는 11월 13일까지 전시가 이어진다.

올해 전시 주제는 ‘영암사람들’이다. 영암을 터전으로 과거에 살았거나, 현재 사는 사람들을 모티브로 작품화한 전시에는 서양화, 한국화, 조각, 사진, 미디어 등 60여점이 나왔다.

참여작가는 김미희·김민지·김병헌·김인화·류재웅·문명호·문형선·민형기·박문수·박인주·송지윤·이선희·정선휘·정현숙·조병연·최인경·최정희·최찬수 작가 등 25명이다. 이번 기획전은 영암 인물의 과거, 현재, 미래와 그 정신을 찾아보려 준비했다. 작가들은 시대를 관통하는 다양한 영암 인물에 대한 단순 묘사를 넘어 삶을 지탱해온 이들의 희로애락을 고스란히 작품에 풀어냈다.

작품 속에는 조훈현·하춘화·김창조·하정웅 등 유명인들도 등장하지만 평범한 삶을 살아온 보통사람들의 모습이 가득 담겼다. 장날 만난 시장 상인들과 주민들, 고향을 찾아 따뜻한 위로를 받는 사람들, 늙은 부모님 등이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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