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된다는 것-니콜 크라우스 지음, 민은영 옮김
2022년 07월 09일(토) 09:19 가가
제목이 확 눈길을 끄는 소설은 손이 가기 마련이다. 제목이 소설의 방향을 암시하고 스토리 전개를 예단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미국 문학잡지 ‘그란타’가 선정한 ‘미국 최고 젊은 소설가’ 중 한 명으로 뽑혔고 ‘뉴요커’ 선정 ‘주목할 만한 40세 이하의 작가 20인’에 올랐던 니콜 크라우스의 이번 작품이 그런 예다. 소설 ‘남자가 된다는 것’은 인간의 복잡하면서도 본질적인 속성을 대담하게 천착한 작품이다.
이번 소설은 작가의 첫 번째 단편집으로 그동안 작가가 다양한 지면에 발표하거나 새로 집필한 작품을 모은 것이다. ‘작가들의 작가’로 불리는 니콜 크라우스는 예리한 지성과 풍부한 감성으로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다.
이번 소설은 기존의 다층적인 서술 방식으로 추구했던 장편과 달리 서사의 구조가 간결하고 담백하다. 장편과 달리 단편이 지닌 일반적인 특징인 개인과 현실과의 문제를 다룬다.
모두 10편의 수록된 소설 가운데 표제작 ‘남자가 된다는 것’은 불가해한 세상에서 남성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의미를 묻는다. 물론 남성의 시각만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여성으로 나아가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본질적인 질문을 하기도 한다.
작가는 특히 부모와 자식, 연인 등 다양한 관계에서 발현되는 남성성, 물리력과 폭력을 잠재적 요인으로 하는 남성성을 다양한 각도에서 이야기한다. 주인공 여성은 독일인 남자친구와의 관계에서 느끼는 남성성에 대해 양가적 감정을 갖는다. 그러면서 해변에 서 있는 두 어린 아들이 소년에서 ‘남자’가 되어가는 변화를 바라보며 그것은 막을 수 없는 변화의 실체라는 사실도 깨닫는다. <문학동네·1만4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미국 문학잡지 ‘그란타’가 선정한 ‘미국 최고 젊은 소설가’ 중 한 명으로 뽑혔고 ‘뉴요커’ 선정 ‘주목할 만한 40세 이하의 작가 20인’에 올랐던 니콜 크라우스의 이번 작품이 그런 예다. 소설 ‘남자가 된다는 것’은 인간의 복잡하면서도 본질적인 속성을 대담하게 천착한 작품이다.
이번 소설은 기존의 다층적인 서술 방식으로 추구했던 장편과 달리 서사의 구조가 간결하고 담백하다. 장편과 달리 단편이 지닌 일반적인 특징인 개인과 현실과의 문제를 다룬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