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시인’ 김완…태어나지 않은 말들을 기다리는 여정
2022년 03월 23일(수) 19:35 가가
네 번째 시집 ‘지상의 말들’ 펴내
“말보다 말 없음이 큰 울림을 주기도 합니다. 오지 않는 말들을 기다리며 서성이는 순간은 고통스럽지만 살아 있는 시간입니다.”
사람들은 오늘을 말이 넘쳐나는 세상이라고 한다. 도처에서 말이 ‘칼날’처럼 일어선다. 저마다 자신의 말이 정의이며 진리라고 주장한다. 과연 그럴까?
의사, 시인, 여행자…. 김완 시인을 지칭하는 아니 규정하는 말들이다. 그 단어들은 개별적으로 존재하지만 그러나 하나의 층위로 수렴되기도 한다. 한편으로 ‘외롭고 쓸쓸한’ 이미지를 환기한다.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장을 역임했던 김완 시인이 네 번째 시집 ‘지상의 말들’(천년의 시작)을 펴냈다.
‘그리운 풍경에는 원근법이 없다’, ‘너덜강 편지’, ‘바닷속에는 별들이 산다’에 이어 네 번째 발간하는 시집에서 시인은 말에 천착한다. 임동확 시인이 추천사에서 그의 시 쓰기를 “온갖 소문과 비명으로 뒤엉킨 말의 부조리를 뚫고 나가기 위해 ‘걷고 또 걷는’” 행위라고 규정한다. 창작은 “미처 태어나지 않는 말들을 기다리는” 멀고 먼 여정이지만 그럼에도 그는 ‘등 굽은 농부의 곡괭이’질처럼 여일하게 자신의 시간의 밭을 일군다.
“세상은 달아날 수 없는 곳이네/ 자신을 달래며 견딜 수 없을 때까지/ 존재할 수밖에 없는 곳이네/(중략)/ 세상은 잡히지 않는 신기루 같은 것/ 말이 살아 있는 한 혼도 살아 있다네/ 궁리한 그대가 파도칠 때/ 지상의 말들이 가루로 부서져 내리네”
표제시 ‘지상의 말들’은 오래 침묵 끝에 건져 올린 존재와 시에 관한 묵시록 같은 작품이다. 부조리한 세상을 대면하는 시상, 비유가 인간 본질에 대한 추구로 초점화된다.
김수이 평론가는 “탁월하고 감동적인 시편들이 주로 서정시의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은 시의 아이러니이지만 이 아이러니는 인간 존재의 본질을 그대로 반영하는 거울인지도 모른다”고 평한다.
한편 김완 시인은 2009년 ‘시와시학’으로 등단했으며 2018년 송수권 시문학상 남도시인상을 수상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사람들은 오늘을 말이 넘쳐나는 세상이라고 한다. 도처에서 말이 ‘칼날’처럼 일어선다. 저마다 자신의 말이 정의이며 진리라고 주장한다. 과연 그럴까?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장을 역임했던 김완 시인이 네 번째 시집 ‘지상의 말들’(천년의 시작)을 펴냈다.
‘그리운 풍경에는 원근법이 없다’, ‘너덜강 편지’, ‘바닷속에는 별들이 산다’에 이어 네 번째 발간하는 시집에서 시인은 말에 천착한다. 임동확 시인이 추천사에서 그의 시 쓰기를 “온갖 소문과 비명으로 뒤엉킨 말의 부조리를 뚫고 나가기 위해 ‘걷고 또 걷는’” 행위라고 규정한다. 창작은 “미처 태어나지 않는 말들을 기다리는” 멀고 먼 여정이지만 그럼에도 그는 ‘등 굽은 농부의 곡괭이’질처럼 여일하게 자신의 시간의 밭을 일군다.
김수이 평론가는 “탁월하고 감동적인 시편들이 주로 서정시의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은 시의 아이러니이지만 이 아이러니는 인간 존재의 본질을 그대로 반영하는 거울인지도 모른다”고 평한다.
한편 김완 시인은 2009년 ‘시와시학’으로 등단했으며 2018년 송수권 시문학상 남도시인상을 수상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