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출신 위선환 시인, 시 에세이 ‘비늘들’ 출간
2022년 03월 20일(일) 22:15
“내가 나를 설득하며 조심하던 말들…”
“언어를 천진한 자유와 그렇게 자유로운 능력으로서 말할 수 있는 것이 시다. 언어의 천진함을 말하면서는 아울러서 시이므로 자유로운 언어의 능력을 말할 수 있다.”

장흥 출신 위선환 시인은 1960년 서정주, 박두진이 선(選)한 용아문학상으로 등단했다. 그러나 그의 표현대로 하면 “1970년대부터 이후 30년간 시를 끊었다”고 한다. 다시 시를 쓰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9년부터였다. 그때부터 창작집을 발간해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았으며 현대시작품상, 현대시학작품상, 이상화시인상 등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이번에 시인은 그간의 시적 사유의 결과물인 시 에세이집 ‘비늘들’(상상인)을 펴냈다.

책은 그동안 시인의 문학 여정을 엿볼 수 있는 시론이면서, 시의 궤적이기도 하다. “기실 내가 나에게 주의하거나 내가 나를 설득하며 조심하던 말”들을 모은 셈이다.

시인이 정의한 시의 실체는 “시는 시“일 뿐이다. ”언어와 사물은 하나“라는 의미를 포괄하는 표현으로 사물과 하나인 언어는 ‘온갖’이며 ‘모든’을 드러낸다. 그의 견해는 ”사물인즉슨 언어는 모든 낱이자 온갖 낱들의 원형과 실체를 드러내면서 ‘모든’이자 ‘온갖’인 세계의 실상을 드러내는 것“이라는 표현으로 수렴된다.

시인은 자신이 1960년대 시도한 전위시 현상이 오늘의 시에서도 되풀이되고 있다고 본다. 이를 토대로 한 번 더 전위적 시도를 견지한다. 이는 ‘서정적 전위성을 확보한 사유가 담긴 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람의 언어, 사람의 시작과 끝, 사람의 지금과 여기 등을 포괄하는 것이며 시집 ‘시작하는 빛’ 이후에 쓰는 시로써 실현하겠다는 포부다.

고 황현산 평론가는 ‘위선환의 고전주의’에서 “위선환은 그 시적 발상법에서도 그 필법에서도 고전적이다. 생각은 그 표현 형식을 다듬는 가운데 깊어지고, 얼개를 짓는 말들은 그 말과 함께 발견되었거나 발전하는 생각으로 그 세부가 충전된다”고 평한 바 있다.

한편 위 시인은 지금까지 작품집 ‘나무들이 강을 건너갔다’, ‘눈 덮인 하늘에서 넘어지다’, ‘새떼를 베끼다’, ‘두근거리다’, ‘탐진강’, ‘수평을 가리키다’와 합본시집 ‘나무 뒤에 기대면 어두워진다’ 등을 펴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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