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소설가 거쳐 전남대 교수까지, 최유안씨 “다양한 도전, 학생들에게 동기 부여 되기를”
2022년 03월 15일(화) 22:00 가가
독일 유학·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KDI서 유럽 지역 연구
“시민 연대 등 통해 지역 특색 인정하고 서로 신뢰 쌓았으면”
“고향으로 돌아와 후배들을 가르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기뻐요. 저의 사례가 학생들에게 동기 부여가 된다면 더더욱 감사할 일이지요.”
전남대 독일언어문학과 교수로 부임한 최유안(39) 소설가. 그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운이 좋았다”며 자신을 낮췄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원으로도 근무했던 최 작가는 남다른 이력을 갖고 있다.
전남대 독일어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로 유학을 떠나 예나대학을 졸업했다. 서울대 국제대학원 졸업, 연세대에서 유럽지역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KDI에서 글로벌 거버넌스, 유럽 지역을 연구했다.
이력만으로도 ‘꽉 찬 삶’을 살아왔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한편으로 성실하고 지적 호기심이 많다는 사실도 보여준다. 그러나 ‘모범적인’ 이력 뒤에 붙은 소설가라는 타이틀은 그를 한가지로 규정할 수 없게 한다. 201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이 당선돼 문단에 나왔으며 최근에 장편 ‘백 오피스’를 냈다. 어쩌면 소설을 쓸 수밖에 없는 삶의 행로를 걸어온 것도 같다.
흔히들 ‘국립대 정교수 임용은 하늘에 별 따기’처럼 어렵다고들 한다. 국립대 교수가 지니는 상징성, 우리사회에서 선망 받는 직업으로서의 위치 등을 고려할 때 분명 부러움의 대상이 될 법하다.
분명한 것은 오늘의 그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도전이 만든 ‘결과물’이라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대학시절은 어두웠다. 여유가 없어 학교에 무엇이 있는지조차 몰랐다”는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저의 20대는 암담했습니다. 일단 광주에서 벗어나 넓은 세계로 나가고 싶었어요. 그러나 타 지역에서 과연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이룰 수 있을까 라는 고민도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대학시절 그는 어렴풋이나마 독일어와 함께 독일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전남대를 졸업하고 독일로 유학을 떠나 경영학을 공부한 것은 그 때문이다. 방송국에서 기술 통역을 하며 독일에 대해 다면적으로 볼 기회가 있었다. 한국에 들어와서는 국제지역학 석사과정을 공부하고 박사과정은 유럽지역학을 전공했다.
“독일은 개인보다는 공동체를 우선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사회가 ‘사람이 우선이다’라는 가치를 견지하지요. 성장보다는 함께 살고 연대하며 협치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최 교수는 지난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독일 상황은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통일 이후 꽤 오랜 시간 국가적으로 갈등과 고통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회 내부의 공동체성, 시민의 연대” 등을 통해 오늘의 독일을 일궜다고 부연했다.
그렇다고 무조건 독일을 배우는 것은 만사가 아닐 터다. 그는 “한국의 실정에 맞는 고민과 배움이 필요하다”며 “국민에 대한 신뢰, 정부에 대한 신뢰를 얻는 데 적잖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실 어려웠던 시기도 없지 않았다. 지난해 소설을 쓸 작정으로 무작정 KDI를 그만뒀을 때 주위 사람들이 무모하다며 말렸다. 그러나 “성격상 하고 싶은 것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탓에” 스스로의 결정을 믿기로 했다. 얼마 후 전공 분야인 독일 지역학을 뽑는다는 교수 채용 공고를 접한 것이 오늘에 이르렀다. 앞으로 최 교수는 독일 지역학이라는 렌즈를 통해 우리 사회의 지역성 내지는 방향성을 좀더 깊이 연구하고 공부할 계획이다.
“이십대 때는 광주가 좁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그렇지 않더군요. 지금은 다각도로 보게 됩니다. 무엇이든 오래 두고 보면 새로운 가능성과 고유의 매력을 알게 되나 봅니다. 독일 사회처럼 우리 사회가 저마다 지역의 특색을 인정하고, 또한 그것을 서로가 지켜줄 의무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으면 합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전남대 독일언어문학과 교수로 부임한 최유안(39) 소설가. 그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운이 좋았다”며 자신을 낮췄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원으로도 근무했던 최 작가는 남다른 이력을 갖고 있다.
이력만으로도 ‘꽉 찬 삶’을 살아왔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한편으로 성실하고 지적 호기심이 많다는 사실도 보여준다. 그러나 ‘모범적인’ 이력 뒤에 붙은 소설가라는 타이틀은 그를 한가지로 규정할 수 없게 한다. 201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이 당선돼 문단에 나왔으며 최근에 장편 ‘백 오피스’를 냈다. 어쩌면 소설을 쓸 수밖에 없는 삶의 행로를 걸어온 것도 같다.
“저의 20대는 암담했습니다. 일단 광주에서 벗어나 넓은 세계로 나가고 싶었어요. 그러나 타 지역에서 과연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이룰 수 있을까 라는 고민도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대학시절 그는 어렴풋이나마 독일어와 함께 독일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전남대를 졸업하고 독일로 유학을 떠나 경영학을 공부한 것은 그 때문이다. 방송국에서 기술 통역을 하며 독일에 대해 다면적으로 볼 기회가 있었다. 한국에 들어와서는 국제지역학 석사과정을 공부하고 박사과정은 유럽지역학을 전공했다.
“독일은 개인보다는 공동체를 우선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사회가 ‘사람이 우선이다’라는 가치를 견지하지요. 성장보다는 함께 살고 연대하며 협치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최 교수는 지난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독일 상황은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통일 이후 꽤 오랜 시간 국가적으로 갈등과 고통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회 내부의 공동체성, 시민의 연대” 등을 통해 오늘의 독일을 일궜다고 부연했다.
그렇다고 무조건 독일을 배우는 것은 만사가 아닐 터다. 그는 “한국의 실정에 맞는 고민과 배움이 필요하다”며 “국민에 대한 신뢰, 정부에 대한 신뢰를 얻는 데 적잖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실 어려웠던 시기도 없지 않았다. 지난해 소설을 쓸 작정으로 무작정 KDI를 그만뒀을 때 주위 사람들이 무모하다며 말렸다. 그러나 “성격상 하고 싶은 것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탓에” 스스로의 결정을 믿기로 했다. 얼마 후 전공 분야인 독일 지역학을 뽑는다는 교수 채용 공고를 접한 것이 오늘에 이르렀다. 앞으로 최 교수는 독일 지역학이라는 렌즈를 통해 우리 사회의 지역성 내지는 방향성을 좀더 깊이 연구하고 공부할 계획이다.
“이십대 때는 광주가 좁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그렇지 않더군요. 지금은 다각도로 보게 됩니다. 무엇이든 오래 두고 보면 새로운 가능성과 고유의 매력을 알게 되나 봅니다. 독일 사회처럼 우리 사회가 저마다 지역의 특색을 인정하고, 또한 그것을 서로가 지켜줄 의무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으면 합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