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상 작품 선정·심사기준 공지 필요” … 예술위, 국내 문학상 353개 조사
2022년 03월 02일(수) 20:10
표절 방지·저작권 보호장치 필요
출품작 아카이브 설립도 추진을

유수의 문학상 수상은 문인들에게 명예와 필력을 인증받는 계기가 된다. 사진은 각종 문학상 수상작품집으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는 관련이 없다.

지속 가능한 창작생태계 조성과 공정한 문학상 운영을 위해선 작품 선정, 심사 기준의 정확한 공지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심사위원 풀 공유 등 문학상 제도개선을 위한 가이드라인 개발 등이 추진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종관·이하 예술위)는 ‘문학 분야 불공정 관행 개선을 위한 실태조사’(2020년)와 ‘공정한 문학 창작생태계 조성을 위한 국내 문학상 운영 실태조사’(2021년) 연구를 진행했다.

사실 지역에서 운영되는 문학상만해도 목포문학상, 조태일시문학상, 송순문학상, 서은문병란문학상, 5·18문학상, 고산 윤선도문학상, 영랑문학상 등이 있다. 지역 외에 출판사와 일간지 등에서 운영하는 문학상도 이상문학상, 젊은작가상, 신동엽문학상, 이효석문학상, 동인문학상, 김유정문학상, 대산문학상, 심훈문학대상, 현진건문학상 등 다수가 있다.

지명도가 높은 문학상은 기성문인이나 신인 모두 수상을 염원할 만큼, 수상 자체로 명예와 필력을 인정받는다. 그로 인해 문학상 공고에 맞춰 작품을 응모하는 문인들이 적지 않다.

유수의 문학상 수상은 문인들에게 명예와 필력을 인증받는 계기가 된다. 사진은 각종 문학상 수상작품집으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는 관련이 없다.
먼저 예술위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20년, 2021년에 운영한 문학상은 353개로 집계됐다.(2021년도에 운영한 문학상은 249개이며, 2020년도까지는 운영했으나 2021년도에 실시하지 않은 문학상은 104개였음) 또한 상 운영은 문학단체를 중심으로 단독으로 이루어지거나 혹은 정부 및 지자체, 출판사와 함께 공동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353개 문학상 중 단행본을 출간하는 문학상은 162개이며 미출간은 121개, 언급하지 않은 부분은 70개였다.

심사방법에 대한 내용은 공고내용을 기준으로 봤을 때, 심사내용 고지보다는 심사위원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을 공지했으나 이마저도 하지 않은 경우가 허다했다. 대체적으로 운영위원회 소집을 통해 심사위원회를 구성 및 심사함이라는 내용 등의 간략한 공지로 대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분적으로 ‘사후에 심사위원을 선발 및 공지한다’ 등의 내용으로 기입돼 있었다.

유수의 문학상 수상은 문인들에게 명예와 필력을 인증받는 계기가 된다. 사진은 각종 문학상 수상작품집으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는 관련이 없다.
특히 2021년 문학상을 운영한 249개를 기준으로 212개 문학상에서는 심사에 대한 기준 및 구성여부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고무적인 것은 최근 들어 심사에 대한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심사위원이 누구인지, 어떻게 소집이 됐는지, 심사평은 무엇인지에 대해 작성하는 내용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술위는 순수 창작자, 문학협회·단체 회원 등을 대상으로 한 설문도 실시했다. 총 264명의 응답자 중 문학에 입문하게 된 경로는 신춘문예 당선이 22.3%인 5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인문학상 49명(18.6%), 작품집 출간 33명(12.5%)으로 집계됐다.

문학상의 지원 경험은 응답자의 76.5%인 202명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 가운데 문학상이 ‘실질적 작가의 자격 관행처럼 인식되고 있다’는 응답이 81명(40.1%)로 가장 높았다. ‘공신력 있는 출판사에서 당선작을 책으로 출간하기 위해서’라는 답은 55명(27.2%)으로 조사돼 문학상이 여전히 전통적인 작가로 인정을 받는 통로로 작동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유수의 문학상 수상은 문인들에게 명예와 필력을 인증받는 계기가 된다. 사진은 각종 문학상 수상작품집으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는 관련이 없다.
문학상 운영 주최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문학상 운영의 목적은 ‘기성작가의 좋은 작품을 대중에게 소개하거나 신인작가 발굴’이 주 목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문학상 심사방식은 ‘예심위원 위촉과 예심내용 공개 이후 본심 진행’이나 ‘편집부 자체 운영 예심제도’의 형식을 가장 많이 채택했으며 3심제가 그 뒤를 이었다.

유수의 문학상 수상은 문인들에게 명예와 필력을 인증받는 계기가 된다. 사진은 각종 문학상 수상작품집으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는 관련이 없다.
예술위는 문학상 운영 개선 방안으로, 문학상 출품작 아카이브 설립, 계약서 디지털화 등 온라인 기반 DB구축, 표절 방지 및 저작권 보호를 위한 문학인 대상 조사를 통한 정기적 현황조사 등을 제안했다. 한편 이번 실태조사는 문학상 수상 관련 정책문건 분석, 문학 분야 전문가 서면면담과 심층면접, 창작인과 출판인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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