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칼럼]골프·테니스 엘보우-최진봉 동신대 나주한방병원 교수
2022년 02월 16일(수) 23:00

최진봉 동신대 나주한방병원 교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세로 우리 일상생활 속 스포츠 레저 활동도 비대면 온라인과 야외 활동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코로나 시대 최근 대세로 떠오른 스포츠는 단연 골프와 테니스다. 최근에는 골프와 테니스를 즐기는 연령대가 중년층에서 2030 세대, MZ세대까지 확대되고 있다.

새롭게 골프나 테니스를 시작하는 초보의 경우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채를 휘두르는 스윙 동작을 반복하다 팔꿈치에 부담이 누적되면 ‘골프 엘보우’ ‘테니스 엘보우’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테니스와 골프 등의 스포츠 선수들이나 애호가들 사이에서 자주 발생한다는 의미에서 이 같은 병명을 갖게 됐으며 정식 의학 명칭은 ‘외측 상과염’(테니스 엘보우), ‘내측 상과염’(골프 엘보우)이다.

이러한 증세는 스포츠 선수나 격한 운동을 즐기는 사람만이 아닌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치료를 미루고 상태를 방치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

특히 팔꿈치를 자주 쓰는 주부, 사무직 직장인들에게도 발생할 수 있으며 초기에는 간헐적인 팔꿈치 통증으로 시작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에 초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기는 경우가 많지만 만성으로 발전할 경우 팔꿈치 근육과 인대에 심각한 손상이 초래되고, 기능에도 지장이 생길 수 있다.

테니스 엘보우는 주로 팔과 팔꿈치를 많이 사용하는 운동선수들에게 흔하다. 원인은 팔꿈치 부위 바깥쪽에 붙어 있는 힘줄에 파열이 생겨 염증이 발생한다. 이 힘줄이 약해져서 손목을 곧게 펴는 신근을 약하게 만들어 팔꿈치 바깥쪽부터 손목에 이르는 부위까지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테니스·탁구·배드민턴·배구 등의 운동선수들뿐만 아니라, 가위를 자주 사용하거나 원예 작업 등의 반복적인 동작을 취하는 사람들에게 발생할 수 있다.

골프 엘보우는 팔꿈치와 손목을 연결하는 안쪽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팔꿈치 안쪽에 튀어나온 뼈 부위에 주로 통증을 느끼는데 골프채를 휘두를 때 잘못된 자세로 팔목을 많이 꺾거나 과한 힘이 가해지면 잘 발생한다.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들거나 집안일을 하는 가정주부들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치료 방법에는 침이나 봉약침, 체외충격파, 도수 등이 있다. 침의 경우 상과염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주요 혈자리인 곡지, 수삼리, 외관, 척택, 후계 등과 아시혈을 치료한다.

봉약침은 꿀벌의 독낭 속에 있는 독을 채취하여 정제한 이후 침구학의 원리에 따라서 경혈이나 질병과 관련이 있는 부위에 주입해 치료한다. 진통과 소염 효과가 뛰어나며 환자들의 면역 기능을 일부 증진시켜 준다.

체외충격파는 통증 부위에 직접적으로 물리적인 자극을 주어서 인대와 힘줄이 재생할 수 있도록 처치를 하는 치료로, 통증이 발생하는 신경을 파괴해 즉각적인 통증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환자의 증상과 정도에 따라서 필요한 수준 만큼 충격파의 세기를 올리며 진행하고, 보통 1주일 간격으로 1회~2회씩 실시한다.

도수는 전문 물리치료사의 손과 도구만을 이용해 틀어진 근골격계를 바로잡고 과도하게 긴장하고 뭉친 근육과 근막, 인대 등을 이완해 통증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치료다. 약물과 마취, 절개 등의 개입이 없는 만큼 고령의 환자, 만성 질환자의 경우에도 부담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엘보우를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팔 근육을 사용했다면 적절한 휴식을 취하고, 손목을 돌리는 등의 과한 움직임을 자제해야 한다. 집안일을 할 경우 무리하게 손목을 사용하지 않아야 하며 과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 주는 게 좋다. 팔을 사용하는 운동을 한다면 운동 전 스트레칭을 꼭 하고 운동 후에는 얼음찜질을 해 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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