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종 시인 에세이집 ‘시를 읊자 미소 짓다…’ 펴내
2022년 02월 06일(일) 20:10 가가
불교의 선문답과 현대시의 교감
““선은 시요 시는 곧 선이다.(R. H. 블라이스) 논어에 “시삼백이 사무사(思無邪)”라고 했거늘, 사악함이 단 하나도 없는 생각이란 분별과 차별의 마음을 박살 내야만 의심할 길 없는 깨달음을 얻게 되는 선의 소이연과 다름이 없는 것이다.”
남도의 정서를 자신만의 시어로 아름답고 깊이 있게 형상화해왔던 담양 출신 고재종 시인이 이번에는 불교의 선문답과 현대시를 모티브로 에세이집 ‘시를 읊자 미소 짓다-선문답과 현대시의 교감’(문학들)을 펴냈다.
그동안 시인은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방면의 깊이 있는 공부를 해왔다. 밥벌이를 위한 공부가 아닌 창작의 세계를 열어가는 차원에서의 공부는 그의 작품 세계를 견고하게 떠받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번 에세이집은 선과 시의 교감을 탐색했다는 점에서 시인의 관심의 방향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시인은 언어의 문제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석가모니 세존이 대중에게 꽃을 들어 보일 때 제자 가섭 존자만이 미소를 지었다는 염화미소(拈華微笑)의 일화를 소개하고 정현종의 시 ‘그 꽃다발’을 제시한다. 그러면서 “선 수행에서 지관(止觀)을 통한 오도의 환한 미소를 얻는 것에 비견될 것”이라며 “정현종의 시에서 보일 듯 말 듯하게 피어나는 미소도 그중 하나가 아닐까”라고 언급한다.
모두 52개의 선 이야기는 시인들의 다양한 작품과 짝을 이룬다. 정현종 외에도 황인찬·이윤학·문태준·송찬호·최승자·천양희·황인숙· 신경림·김명인·오규원·문채준·이문재·강은교·정호승·고진하·장석남 등 오늘의 대표 현대시인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저자는 불교의 ‘선’을 종교나 철학보다는 하나의 정신문화 관점에서 바라본다. “심원한 영성과 예술적 영감이 일상에서의 회통을 통해 감동의 고공과 심연, 곧 표현할 길 없는 지혜를 얻게” 해준다고 설명한다.
한편 고재종 시인은 1984년 실천문학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 ‘바람부는 솔숲에 사랑은 머물고’, ‘사람의 등불’ 등과 에세이집 ‘쌀밥의 힘’, 시론집 ‘주옥시편’ 등을 펴냈다. 신동엽문학상, 시와시학상 젊은시인상, 소월시문학상, 영랑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그동안 시인은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방면의 깊이 있는 공부를 해왔다. 밥벌이를 위한 공부가 아닌 창작의 세계를 열어가는 차원에서의 공부는 그의 작품 세계를 견고하게 떠받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번 에세이집은 선과 시의 교감을 탐색했다는 점에서 시인의 관심의 방향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저자는 불교의 ‘선’을 종교나 철학보다는 하나의 정신문화 관점에서 바라본다. “심원한 영성과 예술적 영감이 일상에서의 회통을 통해 감동의 고공과 심연, 곧 표현할 길 없는 지혜를 얻게” 해준다고 설명한다.
한편 고재종 시인은 1984년 실천문학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 ‘바람부는 솔숲에 사랑은 머물고’, ‘사람의 등불’ 등과 에세이집 ‘쌀밥의 힘’, 시론집 ‘주옥시편’ 등을 펴냈다. 신동엽문학상, 시와시학상 젊은시인상, 소월시문학상, 영랑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