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가볍게 즐기는 인문학 도서
2022년 01월 29일(토) 10:00 가가
이번 설 연휴에는 그동안 읽지 못했던 책을 읽으며 독서 삼매경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연휴에 읽을 만한 가볍지만 의미 있는 인문학 관련 책 5권을 소개한다.
▲이 약 한번 잡숴 봐!(최규진 지음)
프랑스 지식인 레지스 드브레는 “이미지는 글보다 전염성이 강하고 바이러스성을 띤다. 이미지는 신념 공동체를 땜질하듯 녹여 붙이는 탁월한 재능을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미지가 공동체의 가치를 전파하고 결속하는 기제라는 의미다. ‘이 약 한번 잡숴 봐!’는 광고 이미지를 통해 근대 풍경을 들여다 본 이색적인 책이자 약 광고로 들춰 본 일제강점기 생활문화사다. 저자가 단순히 검색만으로는 확보할 수 없는 시간과 눈 공(功)을 토대로 10년 간에 걸쳐 완성한 결과물이다. 책에는 풍부한 근대 풍경이 소환된다. <서해문집·3만3000원>
▲그 옛날의 트로트(박광희 지음)
트로트의 인기가 식지 않을 만큼 TV 채널을 돌리다보면 쉽게 트로트 프로를 볼 수 있다. 트로트의 부활은 기성세대에게는 추억과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복고에 대한 이해와 새로운 해석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왜 사람들은 트로트에 열광할까? 트로트의 부활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칼럼니스트겸 역사분야 출판기획, 저술가로 활동하는 박광희 작가는 트로트에는 우리의 ‘한’의 정서가 담겨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우리 모두의 인생사가 담긴 트로트를 조명한다. 시인들에게 가장 사랑받은 트로트 노랫말인 불후의 명곡 ‘봄날은 간다’를 비롯해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 등 노래가 탄생하게 된 배경과 다양한 사연을 만날 수 있다. <범우·1만8000원>
▲시골빵집에서 균의 소리를 듣다(와타나베 이타루 외 지음, 정문주 옮김)
‘인간이 목숨을 유지하려면 자기 외의 존재를 파괴할 수밖에 없는 것일까?’ 첫 문장부터 강렬한 질문을 던지는 저자는 평소에는 생각하지 않은 삶의 방식을 차근차근 풀어낸다. 일본 변방의 빵집 주인이었던 와타나베 이타루와 와타나베 마리코 부부. 2014년 이들 부부가 쓴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는 거대한 자본에 저항하는 소박한 책으로 베스트셀러가 됐다. 이후 이들 부부는 가속화하는 자본의 시대에서 찾은 새로운 삶의 열쇠을 찾았은데 다름아닌 ‘균’이었다. 이들은 균은 빵을 만드는 사람은 물론이고 빵집의 위생, 마을 전체의 환경과도 연계돼 있다고 본다. 단순히 빵을 만드는 데서 나아가 자연에 가까운 삶을 추구해야 하는 이유를 이야기한다. <더숲·1만6000원>
▲신발, 스타일의 문화사(엘리자베스 세멀핵 지음, 황희경 옮김)
샌들과 부츠, 하이힐, 스니커즈에 담긴 시대정신과 욕망을 읽어낸 책. 옷이 사람을 말해주는 것처럼 신발 또한 그러한데 “성별과 성격은 물론 추구하는 가치까지” 많은 것을 함의하기 때문이다.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바타 신발 박물관의 수석 큐레이터 엘리자베스 세멀핵은 네 가지 주요 신발의 전형인 샌들, 부츠, 하이힐, 스니커즈에 초점을 맞춰 쟁점을 조명한다. 저자는 이전에는 복식 액세서리가 성별과 계급의 정체성을 드러냈다면 지금은 신발이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본다. <아날로그·2만8000원>
▲다시, 오래된 다리를 거닐다(이영천 지음)
‘노두’(路頭)는 나루터나 징검다리를 이르는 전라도 방언이다. 신안 암태도 주변에는 노두를 만든 흔적이 많은데 썰물을 이용해 짧은 거리의 갯벌을 건너기 위해 만들었던 장치다. 여러 노두 가운데 특히 암태도와 추포도를 잇는 노두가 으뜸이었다. 지금과 같은 연륙교가 있기 전 섬 주변에는 그렇게 징검다리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암태도 가는 길은 ‘다리 박물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다리 위용이 만만치 않다. 이밖에 책에는 추포 노두길을 비롯해 단종의 넋을 기리는 주천강 쌍 섶다리, 천년의 비밀을 간직한 진천 농다리, 아름다운 향기로 세상을 취한 경복궁 취향교, 누각을 품은 이채로운 아름다움이 빛나는 태안사 능파각 등이 소개돼 있다. <루아크·1만85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이 약 한번 잡숴 봐!(최규진 지음)
프랑스 지식인 레지스 드브레는 “이미지는 글보다 전염성이 강하고 바이러스성을 띤다. 이미지는 신념 공동체를 땜질하듯 녹여 붙이는 탁월한 재능을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미지가 공동체의 가치를 전파하고 결속하는 기제라는 의미다. ‘이 약 한번 잡숴 봐!’는 광고 이미지를 통해 근대 풍경을 들여다 본 이색적인 책이자 약 광고로 들춰 본 일제강점기 생활문화사다. 저자가 단순히 검색만으로는 확보할 수 없는 시간과 눈 공(功)을 토대로 10년 간에 걸쳐 완성한 결과물이다. 책에는 풍부한 근대 풍경이 소환된다. <서해문집·3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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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목숨을 유지하려면 자기 외의 존재를 파괴할 수밖에 없는 것일까?’ 첫 문장부터 강렬한 질문을 던지는 저자는 평소에는 생각하지 않은 삶의 방식을 차근차근 풀어낸다. 일본 변방의 빵집 주인이었던 와타나베 이타루와 와타나베 마리코 부부. 2014년 이들 부부가 쓴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는 거대한 자본에 저항하는 소박한 책으로 베스트셀러가 됐다. 이후 이들 부부는 가속화하는 자본의 시대에서 찾은 새로운 삶의 열쇠을 찾았은데 다름아닌 ‘균’이었다. 이들은 균은 빵을 만드는 사람은 물론이고 빵집의 위생, 마을 전체의 환경과도 연계돼 있다고 본다. 단순히 빵을 만드는 데서 나아가 자연에 가까운 삶을 추구해야 하는 이유를 이야기한다. <더숲·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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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들과 부츠, 하이힐, 스니커즈에 담긴 시대정신과 욕망을 읽어낸 책. 옷이 사람을 말해주는 것처럼 신발 또한 그러한데 “성별과 성격은 물론 추구하는 가치까지” 많은 것을 함의하기 때문이다.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바타 신발 박물관의 수석 큐레이터 엘리자베스 세멀핵은 네 가지 주요 신발의 전형인 샌들, 부츠, 하이힐, 스니커즈에 초점을 맞춰 쟁점을 조명한다. 저자는 이전에는 복식 액세서리가 성별과 계급의 정체성을 드러냈다면 지금은 신발이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본다. <아날로그·2만8000원>
▲다시, 오래된 다리를 거닐다(이영천 지음)
‘노두’(路頭)는 나루터나 징검다리를 이르는 전라도 방언이다. 신안 암태도 주변에는 노두를 만든 흔적이 많은데 썰물을 이용해 짧은 거리의 갯벌을 건너기 위해 만들었던 장치다. 여러 노두 가운데 특히 암태도와 추포도를 잇는 노두가 으뜸이었다. 지금과 같은 연륙교가 있기 전 섬 주변에는 그렇게 징검다리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암태도 가는 길은 ‘다리 박물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다리 위용이 만만치 않다. 이밖에 책에는 추포 노두길을 비롯해 단종의 넋을 기리는 주천강 쌍 섶다리, 천년의 비밀을 간직한 진천 농다리, 아름다운 향기로 세상을 취한 경복궁 취향교, 누각을 품은 이채로운 아름다움이 빛나는 태안사 능파각 등이 소개돼 있다. <루아크·1만85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