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두고 극장가 ‘정치바람’ 거세다
2022년 01월 12일(수) 21:10
DJ 모티브 설경구 주연 ‘킹메이커’ 다큐멘터리 ‘…국민여러분’
전두환 다룬 다큐 ‘전투왕’, 문익환 목사 조명 ‘늦봄 2020’ 상영

대선을 앞두고 극장가에도 정치를 모티브로 한 작품들이 개봉될 예정이다. 사진은 영화 ‘킹메이커’

오는 3월 9일 대선을 앞두고 극장가에도 ‘정치 바람’이 불고 있다.

이번에는 극영화와 다큐 등을 통해 독재 정권에 맞섰던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이 특징이다. 때로는 치열하게 때로는 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펼쳐지는 선거판 경쟁은 드라마틱한 상황을 연출하고 역동성을 부여한다.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김대중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영화와 다큐멘터리이다.

오는 26일 개봉하는 영화 ‘킹메이커’(감독 변성현)는 세상을 바꾸고 싶은 열망을 지닌 정치인 ‘김운범’과 숨겨진 선거 전략가 ‘서창대’가 선거판에 뛰어들며 시작되는 드라마를 그렸다. 야당 정치인 김운범은 설경구가, 전략거 서창대는 이선균이 역할을 맡았다. 영화는 지난 1961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첫 국회의원 당선부터 이후 첫 대통령 후보가 된 1970년 신민당 대선 후보 경선까지 함께 했던 참모 엄창록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영화는 김운범에게 그와 뜻을 같이하고자 한 선거 전략가 서창대가 찾아오면서 펼쳐진다. 판세가 열세였지만 서창대의 뛰어난 선거 전략으로 김운범은 선거에 연승하며 대선 후보에까지 오른다. 당선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가 시작되면서 서사는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어느날 김운범 자택에 폭발물이 터지는 사건이 발생하고 용의자로 서창대가 지목되면서 두 인물의 관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특히 영화는 화려한 캐스팅으로 눈길을 끈다. 박인환부터 이해영, 김성오, 전배수, 배종옥 등 배우들이 면면은 스크린을 압도할 예정이다.

다큐멘터리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오는 27일에는 김진홍 감독의 다큐멘터리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이 개봉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연설을 할 때면 언급했던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은 그가 평소 우리 국민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주는 문구다.

이번 다큐는 ‘킹메이커’의 하이라이트 장면이었던 1970년 대선 후보 경선 이후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DJ의 일생은 그를 상징하는 ‘인동초’만큼이나 강인하고 드라마틱하다. 영화는 전두환 신군부의 내란음모 조작 사건으로 사형수가 되고 3전 4기 끝에 정권교체를 이루며 대선에 당선된 1990년대까지를 아우른다.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인동초의 삶을 살았던 DJ에게 국민은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영화를 통해 그려진다.

‘늦봄’ 문익환(1918~1994)을 다룬 다큐멘터리도 만날 수 있다. 목사이면서 통일운동가, 사회운동가였던 문 목사를 다룬 ‘늦봄 2020’은 내달 10일 관객을 찾아간다. 유신독재에 맞서 민주화운동에 뛰어들었던 문 목사의 삶은 우리 근현대사의 굴곡과도 맞닿아 있다. 이번 다큐는 ‘2020년 올해의 좋은 프로그램’에 선정된 전주MBC의 동명 다큐를 스크린으로 옮겼다.

만주 용정에서 태어난 문 목사는 윤동주, 송몽규와 어린 시절을 함께 보냈다. 또한 평양 숭실학교에서 장준하를 만나 친구가 됐다. 그러나 일제 탄압으로 젊은 시절 윤동주와 송몽규를 잃고 만다. 더욱이 유신정권 폭압으로 장준하마저 잃고 나자 50대 후반 늦은 나이에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며 여러 차례 투옥되기도 했다. 그의 호 ‘늦봄’은 늦은 나이에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다큐는 현존하는 육성자료로 문 목사의 소리를 복원해 그 시대를 생생하게 담아낸다.

내달 10일 개봉하는 ‘나의 촛불’은 지난 2016년 촛불 시위를 모티브로 한다. 배우 김의성과 기자 주진우가 공동 감독을 맡았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 농단에 맞서 수백만의 시민들이 광장에 나와 외쳤던 당시 상황에 초점을 맞췄다.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찬탈한 전두환을 추적한 다큐도 이목을 끈다. MBC 기자 출신 이상호 감독이 기자로서 전두환을 추적해온 시간을 담은 ‘전투왕’은 내달 18일 공개된다. 당초 지난해 12월 개봉 예정이었으나 전두환 사망으로 공개가 미뤄졌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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