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은심 여사 빈소 찾은 강동원… 영화 ‘1987’·소설 ‘L의 운동화’ 다시 주목
2022년 01월 09일(일) 20:25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 별세
강동원, 이 열사 연기로 인연
장준환 감독·김경찬 작가도 조문

영화배우 강동원이 9일 광주 조선대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배은심 여사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강동원은 이한열 열사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1987’에서 이 열사를 연기한 것을 계기로 이한열 기념사업회에 2억원을 기부하고, 배 여사와 인연을 이어왔다. /연합뉴스

9일 세상을 떠난 고(故)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 빈소에 이 열사와 6월항쟁을 다룬 영화 ‘1987’ 제작진이 다녀가면서 그의 삶을 다룬 영화, 소설 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1987’에서 이 열사를 연기한 배우 강동원과 장준환 감독, 김경찬 작가가 9일 조선대병원 빈소를 찾았으며 김태리 등이 조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원은 영화 개봉 당시 대학생들을 상대로 ‘5·18항쟁’ 관련 비디오 시사회를 갖는 등 광주민주화운동을 알리는 데 기여했었다. 또 이 열사와 같은 시기 학교를 다녔던 영화배우 안내상(연세대 신학과) 등도 조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열사는 1987년 6월 9일 연세대에서 열린 ‘6·10대회 출정을 위한 연세인 결의대회’ 시위 도중 경찰이 쏜 최루탄에 머리를 맞아 한 달 동안 사경을 헤매다 7월 5일 22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희생은 6월항쟁의 도화선이 되었고, 국민장으로 치러진 장례식에는 150만 추모 인파가 모여들었다.

영화 ‘1987’에서 이한열 열사를 연기한 배우 강동원.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을 그린 ‘1987’은 당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중심으로 이 열사의 죽음 등을 통해 민주화를 향한 열망을 담아낸 작품이다.

영화에서 이 열사 역으로 특별출연한 강동원은 해당 역을 맡으며 이 열사의 어머니를 직접 찾아뵙는가 하면, 이 열사의 묘소에 참배하고 장 감독과 함께 이한열기념관을 방문, 이 열사가 피격 당시 입고 있던 옷과 유품을 둘러보기도 했다. 또 이한열기념사업회에 2억 원을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다.

배우 김윤석·하정우·유해진·김태리·박희순·이희준 등이 출연한 ‘1987’은 723만명이 관람했으며 제39회 청룡영화상에서 최우수작품상, 남우주연상, 촬영조명상 등을 수상했다.

김숨 작가의 소설 ‘L의 운동화’는 이 열사가 피격 당시 신었던 270㎜ 흰색 ‘타이거’ 운동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이 운동화는 현재 오른쪽 한 짝만 남아 있는 상태다. 시간이 흐르면서 밑창이 100여 조각으로 부서질 만큼 크게 손상됐지만 지난 2015년 그의 28주기를 맞아 미술품 복원 전문가인 김겸 박사(김겸미술품보존연구소)가 3개월 동안 복원했고, 현재 이한열기념관에 전시돼 있다.

김 작가는 김겸 박사가 복원한 자료와 인터뷰 등을 토대로 소설을 집필했으며 운동화를 통해 한 시대의 슬픔과 고통을 고스란히 보여 준다. 지극히 개인적인 물건이라 할 수 있는 운동화 한 짝이 ‘사적인 물건’에서 시공간을 뛰어넘어 ‘시대를 대변하는 물건’으로 역사적인 상징이 되는 과정을 세세히 그려내며, 삶과 죽음, 기록과 기억, 훼손과 복원의 문제를 다룬다.

책에는 미술품 복원 전반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이 열사의 생존 당시 이야기와 그의 친구들 및 유가족들의 뒷이야기도 담겼다. 한편 ‘L의 운동화’는 당시 대산문학상, 현대문학상, 이상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