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프랭클-빅터 프랭클 지음, 박상미 옮김
2022년 01월 08일(토) 10:00
오스트리아 빈에서 출생한 20세기 철학자로 ‘죽음의 수용소에서’로 알려진 빅터 프랭클. 그를 이야기할 때 죽음의 수용소 아우슈비츠를 빼놓을 수 없다. 그곳에서 경험을 토대로 그는 제3 빈 학파라 불리는 ‘로고테라피’(의미치료)를 창시했다.

로고테라피는 비참한 상황을 극복하고 고통속에서도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는 데 주목했다. 다시 말해 의미 없어 보이는 고통도 가치 있는 업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내용이다. 그의 연구의 시작과 끝은 ‘사람중심’이었다. 오직 환자를 통해 배우고 환자의 말에 귀 기울였던 의사이자 치유자였다.

빅터 프랭클의 인생과 철학이 담긴 ‘빅터 프랭클’은 삶에 지치고 미래가 막막한 이들에게 건네는 책이다. 이시영 한국의미치료학회 회장은 “이 책은 죽음의 수용소와 다름없는 위기의 시대를 사는 젊은이들에게 삶에 대한 답을 줄 것이라 확신한다”고 상찬했다.

빅터 프랭클은 어린 시절 평생의 화두와 같은 질문에 접한다. ‘언젠가 죽는데 삶의 허무함 때문에 의미를 잃어버린다면’이라는 질문은 그에게 사고의 전환을 가져온다. ‘죽음이 삶을 의미있게 만든다’는 것이다.

강제수용소에서 부모와 아내를 잃어버리는 가혹한 경험은 로고테라피 이론 정립으로 이어졌다. 죽음이 결코 삶에 드리워진 다양한 의미를 방해할 수 없다는 요지다.

그는 말한다. “모든 사람에게는 현실을 극복하고 고통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의미 없어 보이는 고통도 가치 있는 업적으로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고. 팬데믹 상황이 이어지는 오늘, 빅터 프랭클의 말을 한번쯤 떠올려봤으면 한다. <특별한 서재·1만5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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