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보경 작가 소설집 ‘어쩌면 지금…근대화·산업화 과정서 소외된 계층의 모습,
2022년 01월 06일(목) 19:00 가가
목포문학상 신인상 출신
군부독재와 결핍으로 대변되는 1970년대의 암울한 풍경을 그린 소설집이 나왔다.
제5회 목포문학상 신인상 수상 작가인 성보경의 소설 ‘어쩌면 지금’<사진>은 근대화와 산업화, 도시화 과정에서 소외된 계층의 모습들을 다채롭게 보여준다. 연작소설 형식의 소설은 한편 한편이 독립적인 작품이면서 전체가 연계된 하나의 서사로 다가온다.
작가가 소설을 쓰게 된 것은 잃어버린 “작은 시가 통폐합되어 기존의 도시명이 없어진” 쓸쓸함과 허허로움이었다.
소설은 여공 금희의 죽음을 모티브로 한다. 배움에 대한 열망이 있었지만 돈이 없어 일본인 현지처의 삶을 살아야했던 여인이다. 더욱이 그녀는 아버지가 결핵으로 죽자 학교를 그만둔다. 자유수출지역의 일본인 전자 부품 회사에 취직한 금희는 회사 이사였던 나카무라의 아이를 임신한 채 목을 맨다.
소설의 시작은 다분히 비극적이다. 언니의 죽음을 목격한 순영이 화자로 등장해 서사를 이끌어간다. 이런 상황에서 그녀는 아버지가 “국민 노비 문서”라고 했던 국민교육헌장을 암송하며 언니의 명복을 빈다.
작가가 그리는 ‘과거’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오늘이라는 시간 앞에 펼쳐져 있다. 임정균 평론가는 “소설의 익숙함은 낯익은 소재와 배경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에서 오는지도 모른다”고 평한다.
정지아 소설가는 추천사에서 “그 세월이 있어 우리가 있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한다. 서럽고 안타깝고 당당하게 그 세월을 견뎌낸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을, 생생한 복원의 힘! 이런 소설이 있어 우리는 또 오늘을 살 수 있는 것이다”고 말한다.
한편 성 작가는 광주대학교 대학원 문창과 박사과정 중에 있으며 2015년 창작촌 신인상에 소설이 당선됐다. 창작집으로 ‘국민교육헌장’이 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제5회 목포문학상 신인상 수상 작가인 성보경의 소설 ‘어쩌면 지금’<사진>은 근대화와 산업화, 도시화 과정에서 소외된 계층의 모습들을 다채롭게 보여준다. 연작소설 형식의 소설은 한편 한편이 독립적인 작품이면서 전체가 연계된 하나의 서사로 다가온다.
소설은 여공 금희의 죽음을 모티브로 한다. 배움에 대한 열망이 있었지만 돈이 없어 일본인 현지처의 삶을 살아야했던 여인이다. 더욱이 그녀는 아버지가 결핵으로 죽자 학교를 그만둔다. 자유수출지역의 일본인 전자 부품 회사에 취직한 금희는 회사 이사였던 나카무라의 아이를 임신한 채 목을 맨다.
정지아 소설가는 추천사에서 “그 세월이 있어 우리가 있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한다. 서럽고 안타깝고 당당하게 그 세월을 견뎌낸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을, 생생한 복원의 힘! 이런 소설이 있어 우리는 또 오늘을 살 수 있는 것이다”고 말한다.
한편 성 작가는 광주대학교 대학원 문창과 박사과정 중에 있으며 2015년 창작촌 신인상에 소설이 당선됐다. 창작집으로 ‘국민교육헌장’이 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