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우리가 기억해야할 예술가⋯문학사 족적 남긴 문인들
2022년 01월 05일(수) 21:30 가가
탄생 100주년 김춘수·선우휘·손창섭
프랑스 마르셀 프루스트 사망 100주기
제임스 조이스 ‘율리시즈’ 출간 100년
프랑스 마르셀 프루스트 사망 100주기
제임스 조이스 ‘율리시즈’ 출간 100년
올해는 국내외적으로 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긴 문인들이 탄생 100주년을 맞거나 사망 100주기를 맞는 해다.
김춘수 시인, 선우휘와 손창섭 소설가가 탄생한 지 100주년이 되었고, 모더니즘 대표 작가인 프랑스 출신 마르셀 푸루스트는 올해 타계 100주기가 된다.
김춘수(1922~2004) 시인의 ‘꽃’이라는 시의 한 구절을 외우고 있지 않은 이는 없을 것이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는 구절은 하나의 명언이 된지 오래다.
시는 ‘꽃’을 모티브로 존재의 본질을 노래한다. 인간에 대한 본질과 진정한 인간관계를 희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각박해져가는 오늘날의 세태를 떠올리게 한다. ‘꽃’이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애송되는 것은 시가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속성을 명징하게 함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1922년 경남 충무시(현재 통영)에서 태어난 김춘수 시인은 비교적 유복한 유년을 보냈다. 어린 시절 바다는 김춘수에게 문학적 자양분이 됐다. 통영에는 뛰어난 예술가들이 많다. 김춘수 외에도 유치환, 유치진, 윤이상, 박경리, 전혁림 등의 고향도 통영이다. 바다가 주는 원형적인 상상력과 역동성은 시인에게 원체험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그의 작품 활동은 ‘애가’를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을 출간하면서 이름이 알려진다. 특히 그는 언어와 대상과의 관계를 탐색했으며 우리 문학사에 ‘무의미시’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평가를 받는다.
선우휘(1922~1986)는 언론인으로도 활동을 펼친 소설가다. 평북 정주군에서 출생한 그는 경성사범학교를 졸업했지만 소련 군정 치하에 환멸을 느껴 월남한다. 6·25가 발발하자 전방군단 유격대장으로 참전하기도 했다.
작가로서의 출발은 1957년 ‘문학예술’에 ‘불꽃’이 당선되면서부터다. 이 작품은 제2회 동인문학상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 세계는 실향민 의식과 아울러 사실주의적 기법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선이 굵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대하소설 ‘노다지’는 구한말부터 6·25가 끝나는 시기까지를 배경으로 한 가족사를 다층적으로 들여다본 작품이다.
그는 1983년 예술원 회원이 됐으며 ‘오리와 계급장’ ‘깃발 없는 기수’ ‘싸릿골의 신화’ 등 작품을 남겼다. 그러나 만년에 언론인으로서의 활동은 더러 대립 등을 촉발하기도 했다.
소설 ‘잉여인간’으로 유명한 손창섭(1922~2010)은 역설적으로 인간에 대한 모멸을 통해 신뢰를 추구했던 소설가다. 특히 그는 전쟁으로 뒤틀린 상황에 던져진 인간의 고통을 그렸다. 그에게 ‘가장 어두운 공간을 그린 소설가’라는 평이 뒤따르는 이유다.
작가로서의 출발은 1949년 단편 ‘얄궂은 비’를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그의 문학은 자전적인 요소가 많다는 점이 특징이다. 작품 곳곳에는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조건을 보장받지 못한 불우한 상황들이 펼쳐진다. 그의 대표작으로 ‘혈서(血書)’, ‘인간 동물원 초’ 등이 있으며, 현대 문학 신인상과 동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언급한대로 올해는 세계적인 문호 마르셀 프루스트(1871~1922) 사망 100주기이기도 하다. 그의 대표작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7권)는 모더니즘을 확장한 작품이다. 사건들을 나열한 것이 아닌 기억, 시간을 매개로 한 심리를 정치하게 그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0세기 많은 문인들이 프루스트 영향을 받았다는 것은 그의 문학적 영향력이 지대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문학동네는 오는 11월 프루스트의 미발표 원고를 묶은 소설집 ‘미지의 교신상대 외’(가제)를 100주기에 맞춰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올해는 아일랜드가 낳은 최고의 작가 제임스 조이스(1882~1941)의 ‘율리시즈’가 출간된지 100주년이 된다. 더블린의 광고업자 블룸이 하루 동안 겪는 사건을 의식에 흐름에 맞춰 풀어낸 실험 소설로, 출간 이후 큰 반향을 일으켰다. 역시 문학동네는 오는 11월 작품을 출간할 계획이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김춘수 시인, 선우휘와 손창섭 소설가가 탄생한 지 100주년이 되었고, 모더니즘 대표 작가인 프랑스 출신 마르셀 푸루스트는 올해 타계 100주기가 된다.
시는 ‘꽃’을 모티브로 존재의 본질을 노래한다. 인간에 대한 본질과 진정한 인간관계를 희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각박해져가는 오늘날의 세태를 떠올리게 한다. ‘꽃’이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애송되는 것은 시가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속성을 명징하게 함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우휘(1922~1986)는 언론인으로도 활동을 펼친 소설가다. 평북 정주군에서 출생한 그는 경성사범학교를 졸업했지만 소련 군정 치하에 환멸을 느껴 월남한다. 6·25가 발발하자 전방군단 유격대장으로 참전하기도 했다.
작가로서의 출발은 1957년 ‘문학예술’에 ‘불꽃’이 당선되면서부터다. 이 작품은 제2회 동인문학상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 세계는 실향민 의식과 아울러 사실주의적 기법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선이 굵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대하소설 ‘노다지’는 구한말부터 6·25가 끝나는 시기까지를 배경으로 한 가족사를 다층적으로 들여다본 작품이다.
그는 1983년 예술원 회원이 됐으며 ‘오리와 계급장’ ‘깃발 없는 기수’ ‘싸릿골의 신화’ 등 작품을 남겼다. 그러나 만년에 언론인으로서의 활동은 더러 대립 등을 촉발하기도 했다.
소설 ‘잉여인간’으로 유명한 손창섭(1922~2010)은 역설적으로 인간에 대한 모멸을 통해 신뢰를 추구했던 소설가다. 특히 그는 전쟁으로 뒤틀린 상황에 던져진 인간의 고통을 그렸다. 그에게 ‘가장 어두운 공간을 그린 소설가’라는 평이 뒤따르는 이유다.
작가로서의 출발은 1949년 단편 ‘얄궂은 비’를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그의 문학은 자전적인 요소가 많다는 점이 특징이다. 작품 곳곳에는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조건을 보장받지 못한 불우한 상황들이 펼쳐진다. 그의 대표작으로 ‘혈서(血書)’, ‘인간 동물원 초’ 등이 있으며, 현대 문학 신인상과 동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언급한대로 올해는 세계적인 문호 마르셀 프루스트(1871~1922) 사망 100주기이기도 하다. 그의 대표작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7권)는 모더니즘을 확장한 작품이다. 사건들을 나열한 것이 아닌 기억, 시간을 매개로 한 심리를 정치하게 그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0세기 많은 문인들이 프루스트 영향을 받았다는 것은 그의 문학적 영향력이 지대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문학동네는 오는 11월 프루스트의 미발표 원고를 묶은 소설집 ‘미지의 교신상대 외’(가제)를 100주기에 맞춰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올해는 아일랜드가 낳은 최고의 작가 제임스 조이스(1882~1941)의 ‘율리시즈’가 출간된지 100주년이 된다. 더블린의 광고업자 블룸이 하루 동안 겪는 사건을 의식에 흐름에 맞춰 풀어낸 실험 소설로, 출간 이후 큰 반향을 일으켰다. 역시 문학동네는 오는 11월 작품을 출간할 계획이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