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 않는 사람들-클로이 벤저민 지음, 김선희 옮김
2021년 12월 31일(금) 17:00 가가
장차 죽을 날이 언제인지 아는 것은 축복일까, 저주일까. 그 정확한 날을 알게 된다면 사람은 어떤 삶을 선택할까.
미국 작가 클로이 벤저민의 장편소설 ‘죽지 않는 사람들’은 이같은 질문을 던지며 수많은 가능성이 기다리는 삶과 그럼에도 언젠가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의 유한성, 그리고 그 사이에서 우리가 하는 선택에 대해 탐구하는 작품이다.
저자는 2014년 첫 장편소설 ‘꿈의 해부학’을 펴내 에드나 퍼버 소설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 작품은 2018년 발표한 두 번째 장편으로, 출간과 함께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아마존 ‘이달의 책’에 선정됐다.
점쟁이로부터 자신이 죽을 날짜를 듣게 된 네 남매의 제각기 다른 삶을 그린 소설은 1969년 뉴욕의 한여름, 골드 가족의 어린 네 남매가 아직 함께인 시절에서 시작된다.
조심성 많은 맏이 바르야와 대장 노릇을 좋아하는 대니얼, 하고 싶은 일은 해야 직성이 풀리는 클라라와 몸놀림이 민첩한 막내 사이먼. 이들이 권태로운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그들의 미래를 결정지을 한 가지 소문이 날아든다. 사람의 운명을, 무엇보다 죽을 날을 정확히 알아맞히는 점쟁이 여인이 이웃에 산다는 것. 수소문 끝에 여자의 거처를 찾아간 네 사람은 제각기 자신이 죽을 날을 듣게 되고, 진실인지 거짓인지 알 수 없는 그 예언은 각자의 머릿속에 싹을 틔우고 불가사의한 힘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소설은 막내부터 맏이까지 네 사람이 선고받은 사망일의 순서에 따라 약 40년에 걸친 각자의 운명을 생생하게 펼쳐 보인다. <문학동네·1만5800원>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
미국 작가 클로이 벤저민의 장편소설 ‘죽지 않는 사람들’은 이같은 질문을 던지며 수많은 가능성이 기다리는 삶과 그럼에도 언젠가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의 유한성, 그리고 그 사이에서 우리가 하는 선택에 대해 탐구하는 작품이다.
점쟁이로부터 자신이 죽을 날짜를 듣게 된 네 남매의 제각기 다른 삶을 그린 소설은 1969년 뉴욕의 한여름, 골드 가족의 어린 네 남매가 아직 함께인 시절에서 시작된다.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