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현장실습 대신 ‘고졸 취업 기간’ 선정해야”
2021년 10월 28일(목) 20:10
전교조 광주지부, 홍정운군 추모 거리수업 열고 대안 제시
노동부, 실습 업체 직접 감독 등 안정적인 일자리 만들어야

지난 27일 전교조 광주지부는 동구 청소년 삶 디자인센터 마당에서 특성화고 현장실습의 정상화를 위한 공개수업을 열었다. <전교조 광주지부 제공>

여수 요트업체 현장실습 중 숨진 여수해양과학고 고(故) 홍정운(18)군 사고<광주일보 10월 11일자 6면>와 관련, 특성화고 현장실습의 정상화를 위한 ‘거리수업’이 광주에서 열렸다.

28일 전교조 광주지부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6시부터 한 시간 동안 광주시 동구 청소년 삶 디자인센터 마당에서 ‘현장실습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요’라는 주제로 공개수업을 진행했다.

이날 현장에는 광주지역 특성화고 학생 30여명이 참석했고, 교사와 추모 시민들까지 총 50여명이 자리했다.

강사로 나선 임동헌 광주전자공업고등학교 교사와 수강생은 홍군을 추모하는 묵념을 시작으로 특성화고 학생이 안전하게 산업현장에 나서기 위한 현장실습 개선에 대해 논의했다.

또 현장실습 제도의 변천사를 소개하고 그 과정에서 벌어진 미성년자 노동 착취와 안전사고 등을 알려 현행 현장실습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임동헌 강사는 “현장실습은 우리나라가 1960·70년대 어렵게 살던 시절에 생긴 산업화 시대의 유물”이라면서 “반복되는 제도 개선으로는 쉽게 달라지지 않아 언제 어디에서 또 사고가 일어날지 모른다”고 했다.

현장 수업에서는 “전국 동시 ‘고졸 취업 기간’ 설정을 통한 직업계고 정상화 방안”이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됐다.

전국의 직업계고는 졸업일까지 정상적인 수업을 진행해 학생들의 수업권을 보장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3학년 2학기 11월까지는 기업체의 취업 관련한 일체의 활동을 하지 않고, 3학년 2학기 12월부터 전국에서 동시에 ‘고졸 취업 준비 기간’(가칭)으로 정해 모든 공채 시험 및 취업 활동 기간을 갖도록 하는 방안이다.

이 기간 취업이 확정된 학생들을 대상으로 겨울방학 기간에 학교장의 동의를 얻어 취업 업체의 주관으로 오리엔테이션(입사 사전 교육)을 진행할 수 있으며, 졸업 이후 3월에 취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직업계고 학생들이 위험한 현장실습 대신에 학교 교육을 정상적으로 이수하고, 정부가 인증한 안전한 일자리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게 공개수업의 주요 내용이었다.

김류한 전교조 광주지부 직업위원장은 “현장실습 기업체는 아직도 50년 전처럼 현장실습 학생을 ‘저임금 단순 노동력 제공’ 차원으로 이용하고 있다”면서 “전국 동시 ‘고졸 취업 기간’을 선정하고 매년 전국 1만 2000여 곳에 달하는 고졸 취업 업체를 노동부가 직접 지시, 감독을 해야 고졸 취업 업체는 물론이고 산업 전반의 전체 노동 환경 개선에 영향을 끼쳐 1년에 2,500명씩 죽어가는 산업재해 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여수해경은 홍 군에게 요트 바닥에 붙은 따개비를 떼어내도록 지시한 업체 대표 A씨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광주지방검찰청 순천지청에 송치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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