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와 조롱
2021년 10월 27일(수) 02:00 가가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SNS에 올린 ‘개 사과’ 사진이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을 넘어 호남 지역민들의 심정은 부글부글 끓고 있다. ‘개 사과’ 논란은 애초 윤 전 총장의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촉발됐다.
윤 전 총장이 부산을 찾은 자리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말한 것이 민심을 들끓게 했다. 여권과 호남에서 윤 전 총장의 사죄를 요구하고, 대선 후보직 사퇴까지 촉구하면서 반발이 커졌다. 전두환은 쿠데타로 정권을 잡고, 민주주의를 원하는 광주 시민들을 총검으로 대량 학살한 원흉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언론 통폐합에 인권을 말살한 삼청교육대 운영, 대학생 강제 징집 등 반민주적 인권 탄압을 자행했다. 기업 퇴출 등도 서슴지 않아 독재정권의 대명사로 꼽히고 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법원에서 유죄 판결까지 받은 사람이다.
그런데도 윤 전 총장은 전두환에 대해 ‘쿠데타와 5·18을 빼면 모두 잘했다’는 평가를 했다. 그동안 윤 전 총장은 수많은 말실수를 했다. ‘주120시간 노동’ ‘없는 사람은 부정식품이라도 먹게 해야 한다’ ‘손발로 노동하는 것은 아프리카나 하는 것이다’ 등등이다. 이는 ‘화법’의 문제라거나 단순히 말실수라고 보기 어렵다. 이는 본인이 이야기하면서 그동안 가지고 있던 가치관이 온전히 드러난 것으로 봐야 한다.
윤 전 총장은 자신의 반려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올리면서 ‘사과’의 의미를 조롱하기까지 했다.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윤 전 총장이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비는 ‘사과’(謝過)를, 사과나무의 열매인 ‘사과’로 혼돈했을 리는 없다.
‘개 사과’로 호남인을 개보다 못한 사람으로 조롱한 것에 대해서도 지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이 내달 광주를 방문해 호남 민심을 추스른다고 한다. 지역민들이 과연 이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최권일 정치부 부장 cki@kwangju.co.kr
이 뿐만이 아니다. 언론 통폐합에 인권을 말살한 삼청교육대 운영, 대학생 강제 징집 등 반민주적 인권 탄압을 자행했다. 기업 퇴출 등도 서슴지 않아 독재정권의 대명사로 꼽히고 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법원에서 유죄 판결까지 받은 사람이다.
‘개 사과’로 호남인을 개보다 못한 사람으로 조롱한 것에 대해서도 지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이 내달 광주를 방문해 호남 민심을 추스른다고 한다. 지역민들이 과연 이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최권일 정치부 부장 ck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