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학의 숲에서 오늘을 보다 김태희 지음
2021년 08월 28일(토) 12:00
실학, 역사, 정치, 공동체, 세계, 여행이라는 여섯 가지의 주제로 우리 사회 전반을 들여다본 책 ‘실학의 숲에서 오늘을 보다’는 삶의 다양한 면을 들여다본 결과물이다. 다산연구소 소장과 실학박물관장을 지낸 김태희 박사가 저자다.

조선후기 정치사상을 공부하는 저자의 주요한 주제가 바로 실학사상이다. 그는 자신을 ‘실학’을 통해 깊이 배우려 하는 사람으로 규정한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실학을 ‘실학하려는’ 사람”이다.

모두 6가지의 주제는 실학의 지향을 드러낸다. 저자는 정신과 물질의 조화 등에 관해 조선후기 실학자들의 고민과 주장에 관심을 기울이는데 이를 관통하는 주제는 실사구시, 법고창신, 도기창신 등이다.

또한 저자가 오늘을 이해하는 통로는 역사다. “오늘을 사는 지혜를 얻기에 좋은 도구”로 역사만한 것이 없다는 견해에서 드러난다. 역사와 아울러 저자가 직시하는 분야는 공동체가 당면한 문제들인데, 우리가 사는 세상은 항상 갈등이 존재하며 이를 관리하는 것이 정치의 일이라는 의미다.

우리의 삶은 세계와 연결돼 있기에 공동선을 위해 공동체 안에서 벌어지는 현상에 관심을 것도 중요하다. 구성원들 사이의 통합을 말하는데, 물론 통합이 구성원들의 완전한 일치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통일이니 단결이니 하는 말이 소수의 권력 독점을 은폐하고 잠재적 반대파를 억압하는 구실이 되기도 한다. 가짜 통합이다”며 “완전한 통일성의 비전은 다분히 환상이다. 그러한 비전을 강요한다면 이미 반발과 갈등이 예정된 셈이다”고 밝혔다.

<빈빈책방·1만5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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