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정호승 지음
2021년 08월 27일(금) 17:00 가가
지난 1990~2000년대를 대표하는 베스트셀러로 꾸준히 사랑받는 스테디셀러 시집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지금까지 20만부가 판매된 이 작품집은 실존적 사랑의 고백록에 다름 아니다. 시인 정호승을 독자들에게 각인시킨 시집으로 시대를 보듬는 따뜻함이 느껴진다.
이번에 출간된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는 초판 출간 무렵 쓴 미발표작 21편과 ‘어른이 읽는 동시’로 선보였던 시집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에서 선별한 4편을 더해 새로운 모습으로 엮였다.
정호승 시인의 시의 미덕은 삶에 대한 긍정이다. 슬픔과 그리움이라는 정조 속에서도 비극적이거나 감상에 빠지지 않고 오히려 독자를 자기 성찰로 이끈다.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위 시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서 ‘눈물’은 시인의 연민과 사랑에 드리워진 시어다. 그의 슬픔은 단순한 감상이 아닌 연민을 넘어선 자기 성찰로 다가온다.
시인은 “이 시집에는 나의 대표성을 지닌 시들이 실려 있다”고 말한 것처럼 작품집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는 단순한 시 구절, 시 제목을 넘어 많은 이들이 외우고 읊는 명문이 되었다. “시인은 늙어가도 시와 시집은 늙지 않는다”는 시인의 말처럼 눈물과 아울러 사랑의 마음을 환기한다. 그 따스한 마음은 시대를 넘어 오늘의 독자들에게까지 전해온다.
<창비·1만3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정호승 시인의 시의 미덕은 삶에 대한 긍정이다. 슬픔과 그리움이라는 정조 속에서도 비극적이거나 감상에 빠지지 않고 오히려 독자를 자기 성찰로 이끈다.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창비·1만3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