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톤 김기훈·소프라노 임선혜 “성악가는 ‘노래로 연기하는 배우’ 악보에 담긴 힌트 찾을 수 있어야”
2021년 08월 22일(일) 21:40 가가
광주성악가협, ‘마스터클래스’ 참여
김, 곡성출신…카디프 콩쿠르 우승
임, 세계적 명성 ‘고음악의 디바’
“정말 좋은 소리를 가졌는데 지금은 너무 딱딱해요. 관객들은 극장에서 성악가의 소리를 쓰나미처럼 받아들여야 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자신의 소리가 좋다는 것을 믿고 조금 더 프로페셔널하게 노래를 해야합니다.” (김기훈)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스타 성악가들이 서울의 공연장이 아닌 광주의 한 학교를 찾았다. 호남신학대학교 학생들을 위해 강연을 하기 위해서다.
바리톤 김기훈(30)과 소프라노 임선혜(46)가 지난 19일 광주성악가협회가 주최한 ‘제1회 마스터 클래스’(이하 마스터 클래스)에 강사로 나서 학생들의 노래를 듣고 평가와 조언을 하며 1대 1 강의를 진행했다. 마스터 클래스는 호남신학대에서 성악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 20명을 대상으로 열렸다.
이날 마스터 클래스에 앞서 김기훈과 임선혜를 만났다.
지난 6월 영국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 2021’ 아리아 부문 한국인 최초 우승 소식을 알린 김 씨는 곡성 출신으로 소위 말하는 엘리트코스를 밟지는 않았지만 오직 실력 하나만으로 유럽 무대를 정복한 실력파다. 그는 2019년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히는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2위를, 권위 있는 국제 콩쿠르 ‘오페랄리아 2019’에서도 2위를 차지했다. 지금은 곡성 홍보대사로도 활동중이다.
KBS ‘열린음악회’를 보며 성악을 동경하던 그는 고등학교 3학년 때 뒤늦게 성악을 시작했고 이제는 세계가 주목하는 바리톤으로 우뚝 섰다.
그는 “시골 출신이라 무지에 대한 어려움이 가장 컸다”며 “곡성에서는 노래를 하고 싶어도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알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성가대 활동을 하던 중 한 세미나에서 만난 강사님이 노래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권유해 본격적으로 성악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성악을 시작하고는 선생님 말을 잘 들으려 했어요. 가르침을 얼마나 내 걸로 만드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저는 소리에 대한 연구를 끊임없이 하는 스타일이예요. 또 작품을 잘 이해하기 위해 공부도 많이 하고요. 사실 이 두 가지는 당연한 건데, 다른 분들이 이 당연한 것들을 놓치니까 제가 잘 된 것 같아요.”
그는 마스터 클래스에 대해서는 호흡, 소리, 곡에 대한 배경지식, 곡을 풀어내는 방식 등 모든 것을 알려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에게 최대한 많이 알려줘야겠다는 마음가짐이예요.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을 다 주고싶어요. 노래하는 방법, 공부법 등을 짧은 시간 안에 다 담아낼 수는 없겠지만 키포인트만 뽑아 전해줄 생각입니다.”
임선혜도 “성악가를 꿈꾸는 후배들을 위해 도움이 되고자 광주를 찾았다”며 “서울에는 기회가 많지만 오늘 마스터 클래스를 통해 학생들에게 얼마나 큰 희망과 꿈을 줄 수 있을지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노래하는 작은새’, ‘아시아의 종달새’ 등의 별명을 가진 임 씨는 조수미에 이어 세계적 명성을 쌓을 한국 출신 소프라노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특히 바로크와 고전시대의 오페라와 오라토리오 등을 작곡 당대의 방식을 살려 연주하는 ‘고음악의 디바’로 불리며 세계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왔다.
그는 연주자들이 무대를 즐길 때 청중이 비로소 그것을 느낀다고 확신한다. ‘저 사람 정말 노래를 좋아하는구나’라는 것을 통해 보는 사람들도 힐링을 느낀다는 것이다.
“무대에 선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걱정되고 떨리는 일일 거예요. 하지만 이러한 두려움을 떨칠 수 있는 방법은 공연을 잘 준비하는 것 밖에는 없어요. 제가 주로 부르는 곡들은 외국곡이기 때문에 언어를 비롯해 공부해야 할게 많아요. 외국어를 음악으로 완벽하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악보에 담긴 힌트를 찾는 게 중요하죠. 학생들에게도 이러한 방법을 알려주고 싶어요. 또, 저한테 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학생들이 성악가는 ‘노래로 연기하는 배우’라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두 사람은 앞으로도 다양한 무대에서 관객과 만날 계획이다. 김 씨는 서울 예술의전당 공연에 이어 독일, 미국, 영국 등 해외 주요 극장에서 활동을 이어가며, 임 씨는 서울국제음악제, 대관령겨울음악제 등의 무대에 설 예정이다.
“만족하는 예술가에겐 미래가 없다는 말이 있는데, 지금의 저한테 만족하는 순간 제 예술 인생은 끝이라고 생각합니다. 절대 자만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해 무한한 미래를 만들고 싶어요.”(김기훈)
“오랫동안 무대에 서고 싶지만 소프라노는 일찍 데뷔한 만큼 롱런하기 힘든 직업이예요. 무대는 저에게 물 만난 물고기처럼 뛰어 놀 수 있는 놀이터지만 때로는 전쟁같은 삶의 한 부분이기도 해요. 무대에서 내려가는 그 날 까지 후회없이 재미있게 노래하고 싶습니다.”(임선혜)
/글·사진=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
바리톤 김기훈(30)과 소프라노 임선혜(46)가 지난 19일 광주성악가협회가 주최한 ‘제1회 마스터 클래스’(이하 마스터 클래스)에 강사로 나서 학생들의 노래를 듣고 평가와 조언을 하며 1대 1 강의를 진행했다. 마스터 클래스는 호남신학대에서 성악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 20명을 대상으로 열렸다.
이날 마스터 클래스에 앞서 김기훈과 임선혜를 만났다.
그는 “시골 출신이라 무지에 대한 어려움이 가장 컸다”며 “곡성에서는 노래를 하고 싶어도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알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성가대 활동을 하던 중 한 세미나에서 만난 강사님이 노래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권유해 본격적으로 성악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성악을 시작하고는 선생님 말을 잘 들으려 했어요. 가르침을 얼마나 내 걸로 만드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저는 소리에 대한 연구를 끊임없이 하는 스타일이예요. 또 작품을 잘 이해하기 위해 공부도 많이 하고요. 사실 이 두 가지는 당연한 건데, 다른 분들이 이 당연한 것들을 놓치니까 제가 잘 된 것 같아요.”
그는 마스터 클래스에 대해서는 호흡, 소리, 곡에 대한 배경지식, 곡을 풀어내는 방식 등 모든 것을 알려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에게 최대한 많이 알려줘야겠다는 마음가짐이예요.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을 다 주고싶어요. 노래하는 방법, 공부법 등을 짧은 시간 안에 다 담아낼 수는 없겠지만 키포인트만 뽑아 전해줄 생각입니다.”
임선혜도 “성악가를 꿈꾸는 후배들을 위해 도움이 되고자 광주를 찾았다”며 “서울에는 기회가 많지만 오늘 마스터 클래스를 통해 학생들에게 얼마나 큰 희망과 꿈을 줄 수 있을지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노래하는 작은새’, ‘아시아의 종달새’ 등의 별명을 가진 임 씨는 조수미에 이어 세계적 명성을 쌓을 한국 출신 소프라노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특히 바로크와 고전시대의 오페라와 오라토리오 등을 작곡 당대의 방식을 살려 연주하는 ‘고음악의 디바’로 불리며 세계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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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리톤 김기훈(오른쪽)의 마스터 클래스 모습. |
“무대에 선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걱정되고 떨리는 일일 거예요. 하지만 이러한 두려움을 떨칠 수 있는 방법은 공연을 잘 준비하는 것 밖에는 없어요. 제가 주로 부르는 곡들은 외국곡이기 때문에 언어를 비롯해 공부해야 할게 많아요. 외국어를 음악으로 완벽하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악보에 담긴 힌트를 찾는 게 중요하죠. 학생들에게도 이러한 방법을 알려주고 싶어요. 또, 저한테 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학생들이 성악가는 ‘노래로 연기하는 배우’라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두 사람은 앞으로도 다양한 무대에서 관객과 만날 계획이다. 김 씨는 서울 예술의전당 공연에 이어 독일, 미국, 영국 등 해외 주요 극장에서 활동을 이어가며, 임 씨는 서울국제음악제, 대관령겨울음악제 등의 무대에 설 예정이다.
“만족하는 예술가에겐 미래가 없다는 말이 있는데, 지금의 저한테 만족하는 순간 제 예술 인생은 끝이라고 생각합니다. 절대 자만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해 무한한 미래를 만들고 싶어요.”(김기훈)
“오랫동안 무대에 서고 싶지만 소프라노는 일찍 데뷔한 만큼 롱런하기 힘든 직업이예요. 무대는 저에게 물 만난 물고기처럼 뛰어 놀 수 있는 놀이터지만 때로는 전쟁같은 삶의 한 부분이기도 해요. 무대에서 내려가는 그 날 까지 후회없이 재미있게 노래하고 싶습니다.”(임선혜)
/글·사진=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