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수식어 - 전후석 지음
2021년 08월 22일(일) 09:00
30대 청년, 변호사, 영화감독, 재미 한인, 디아스포라…. 이 같은 여러개의 수식어를 가진 전후석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당신의 수식어’를 펴냈다.

국내에는 다큐멘터리 영화 ‘헤로니모’로 이름을 알린 저자는 미국에서 태어나 3살 때 한국으로 와서 청소년기를 보내고 다시 미국으로 가 영화와 법을 공부한 재미 한인이다. 미국 코트라(KOTRA)에서 변호사로 일하던 그는 휴가차 떠난 쿠바에서 우연히 ‘헤로니모’라는 인물을 알게 되고, 그 길로 영화의 세계로 뛰어들었다.

책은 ‘우연이 바꾼 나의 세상’, ‘정체성의 조각들’, ‘디아스포라라는 수식어’, ‘헤로니모, 세상에 나오다’, ‘경계인의 가능성’ 등 총 5부로 구성됐다. 저자가 쿠바에서 한인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역사적 인물 ‘헤로니모’를 알게 된 순간부터 세계 곳곳의 한인 디아스포라를 만난 경험 등을 소개하고, 그 과정에서 찾은 다양성과 정체성의 가치를 전한다. 또 자신이 왜 헤로니모에게 빠져들 수밖에 없었는지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많은 이들의 따뜻한 지지로 탄생시킨 영화 ‘헤로니모’ 제작 전후의 과정도 만날 수 있다.

저자는 “우리가 민족·인종·언어·지리적 경계 등을 초월하여 다양성과 혼합성을 받아들일 때 확장된 자아를 가질 수 있으며 그것이 바로 디아스포라 정신”이라고 강조한다.

배우 정우성은 추천사에서 “저자는 경계의 벽을 깨고 더 큰 세상의 한가운데에 설 수 있었던 이야기를 전한다. 독자들에게 이 책이 ‘더 큰 정체성’을 찾는 여정에서 든든한 나침반이 되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창비·1만6000원>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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