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은 계급전쟁이다 - 매튜 클라인 외 지음, 이은경 옮김
2021년 08월 20일(금) 19:00
일반적인 무역 분쟁은 국가 간의 갈등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무역 분쟁이 부자들의 이익을 도모하는 국내 정치적 선택에서 빚어진 결과이기도 하다. 이면에는 노동자와 일반 퇴직자들의 희생이 놓여 있다.

경제 평론가인 매튜 클라인과 카네기 국제 평화기금 선임연구원 마이클 페티스는 악화되는 불평등이 어떻게 세계 경제를 왜곡하는지를 주목한다. 이들이 공동으로 발간한 ‘무역전쟁은 계급전쟁이다’는 무역 전쟁을 종식시키려면 계급 전쟁을 종식시켜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책은 외교 문제에 관한 세계 최고의 논픽션상인 ‘2021 리오넬겔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저자들은 오늘날 무역 전쟁 기원을 지난 30년 동안 중국, 유럽, 미국 정치인들과 재계 지도자들이 내린 결정에서 찾는다. 특히 중국과 독일에서 증가하는 불평등이 경제에 끼친 피해에 대해 초점을 맞춘다. 전 세계적으로 부자들은 번창했지만 노동자들은 생산 제품을 더 이상 살 여유가 없거나 일자리를 잃었다. 혹은 더 많은 부채를 떠안게 된 상황이다.

두 저자는 소득 불평등과 지나친 미국 금융 시스템에 의존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세계 자본 흐름의 파괴된 체제를 미국이 개혁해야 한다는 견해다.

아울러 저자들은 “극도로 불평등한 소득분배로 인한 폐해는 세계 금융과 금융 시스템을 통해 다른 나라로 확산되었다”는 경제학자인 홉슨은 통찰력에 주목한다. 지적인 과제와 정치적인 과제를 해결하는 방안은 이 지점에서 맞물린다.

<시그마북스·2만2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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