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지 전, 꽃으로… 집으로… 변신한 ‘휴지’
2021년 08월 20일(금) 00:15
20~26일 호랑가시나무 글라스폴리곤서 결과물 전시회

‘꽃, 빛’

프랑스 파리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윤미지 작가는 ‘화장실 휴지’를 이용해 작업한다. 화장지는 꽃이 돼 천정에 매달리고, 집으로 변신하기도 한다. 작가는 휴지 꽃을 이용해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비디오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광주시 남구 양림동 호랑가시나무 창작소 입주작가인 윤미지 작가가 20일부터 26일까지 호랑가시나무 글라스폴리곤에서 결과물 전시회를 갖는다.

이번 전시는 창작소 입주작가 릴레이 전시회의 첫 번째 프로그램으로 오는 11월까지 회화, 사진, 영화, 공예 등 모두 7명의 작가가 작품을 선보이게 된다.

‘꽃, 빛’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글라스폴리곤의 공간을 작품에 적극 활용했다. 유리창으로 이뤄진 전시장과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커다란 나무의 이미지를 묘사하고, 전시공간에 들어오는 햇빛의 느낌도 전시의 일부로 재해석해 광주의 기억과 현재의 빛을 반영했다. 유리로 둘러싸여 햇빛이 투과되고 오래된 나무들로 둘러싸인 모습에서 착안, 커다란 버드나무의 이미지로 휴지꽃을 공중에서 늘어뜨렸다.

북한에서 홀로 넘어와 한국전쟁을 겪은 외할머니에게서 ‘화장실 휴지는 세칸 이상을 쓰지 말라던 당부’를 들었던 윤 작가는 프랑스 유학시절 그런 외할머니에 대한 추모의 의미를 담아 화장실 휴지로 작업을 시작했다. 코로나 판데믹 상황에 발생한 휴지 사재기 현상은 작가에게 또 다른 영감을 줘 작품 세계를 확장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한국애니메이션고 만화창작과를 거쳐 프랑스 파리 소르본-판테옹에서 순수예술학 학사와 석사과정을 마친 윤 작가는 지난 2019년에는 쓰나미 해일 피해로 버려져 있던 일본 센다이 개인주택에서 생활하며 진행했던 설치작업물 ‘경험자 소금’으로 첫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윤 작가는 전시 오픈과 함께 20일 문예학교를 열고 관람객들과 함께 작품 ‘휴지 꽃’을 함께 만드는 시간도 갖는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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