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고 소외된 여성들 이야기
2021년 08월 10일(화) 00:50 가가
임미나 작가, 소설집 ‘벼꽃’ 펴내
“제가 일하는 곳에서 마주한 사람들은 고독하고 지루해 보였습니다. 그들의 고독 속에 한 발 들어가 보려고 했고 지루함을 없애 보려고 했지만 어려웠습니다. 그들의 고독을 지켜보고 지루함을 지켜보면서 얻은 생각은 시간의 속도였습니다. 그들은 90킬로나 80킬로의 속도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내가 느끼는 속도로 그들의 시간을 쟀음을 알았습니다.”
소설은 상처받고 소외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작가 자신의 이야기든, 작가가 그리고자 하는 인물의 서사든, 소설은 부조리하며 고통스러운 일상을 형상화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더욱이 코로나19가 지속됨에 따라 세상의 보이지 않는 ‘틈’에 존재하는 인물들의 삶은 훨씬 더 가혹하고 신산하다. 간혹 뉴스에 또는 소셜미디어에 회자되는 이들의 이야기는 그나마 겉으로나마 드러나기라도 한다.
임미나 작가가 펴낸 신작 소설집 ‘벼꽃’(아꿈)은 세상에서 상처받고 소외된 여성들의 이야기를 소환한다.
작품집에는 10대 미혼모의 이야기를 다룬 ‘향기’를 비롯해 모두 8편의 단편이 수록돼 있다. 결혼을 앞두고 파국을 맞는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눈’, 30대 여성의 불행의 대물림을 묘사한 ‘복’, 남은 건 침대에 묶여 병든 몸뿐인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봄날’ 등이 담겨 있다. 특히 노란 포대를 들고 ‘십 원만 주세요’를 외치며 길 위에서 살아가는 40대 여성 주인공 이야기 ‘벼꽃’은 일상의 이면에 드리워진 절망의 현주소를 여과없이 드러낸다.
이원화 소설가는 “작가는 주인공 여성들의 각박함을 선으로 포장하지 않는다”며 “이기적이거나 착하기만 한 그들이 보여주는 삶의 현장이 우리들의 총체적 모습이자 우리 사회의 단면일 수 있다”고 평한다.
한편 임 작가는 2016년 ‘광주·전남작가’ 소설 신인상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광주전남작가회의, 땅끝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더욱이 코로나19가 지속됨에 따라 세상의 보이지 않는 ‘틈’에 존재하는 인물들의 삶은 훨씬 더 가혹하고 신산하다. 간혹 뉴스에 또는 소셜미디어에 회자되는 이들의 이야기는 그나마 겉으로나마 드러나기라도 한다.
작품집에는 10대 미혼모의 이야기를 다룬 ‘향기’를 비롯해 모두 8편의 단편이 수록돼 있다. 결혼을 앞두고 파국을 맞는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눈’, 30대 여성의 불행의 대물림을 묘사한 ‘복’, 남은 건 침대에 묶여 병든 몸뿐인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봄날’ 등이 담겨 있다. 특히 노란 포대를 들고 ‘십 원만 주세요’를 외치며 길 위에서 살아가는 40대 여성 주인공 이야기 ‘벼꽃’은 일상의 이면에 드리워진 절망의 현주소를 여과없이 드러낸다.
한편 임 작가는 2016년 ‘광주·전남작가’ 소설 신인상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광주전남작가회의, 땅끝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