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이 성취되는 정원 - 오동명 지음
2021년 08월 06일(금) 10:00 가가
한 정신과의사가 환자들을 예술로 치유하기 위해 사진가를 고용한다. 50대의 목사부인과 40대 여성, 20대 초반의 대입재수생이 치료를 받는데 이들의 정신적 질환은 사실 현대의 모두가 겪는 물리적 정신적 생활불안정 또는 압박, 구속에서 비롯된 것이다.
광고 사진가이자 사진기자 출신인 오동명의 신작 장편소설 ‘소원이 성취되는 정원’은 물질 만능과 학벌 중시의 이 시대, 누가 가해자이고 피해자인지 의문을 던진다. 저자는 등장인물들을 환자로 몰고 있는 가족이나 의사, 예술가, 검사, 종교 등 소위 전문가를 포함한 사회는 과연 온전한가에 대해 진단하며 오히려 이들이 정신질환의 원인제공자가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언론은 선정적인 제목이나 사진으로 국민들이 곡해하고 오해하기 쉽게 조작, 악용하고 있다는 메시지도 담았다. 요즘 세태를 비웃듯, 터무니없는 압수수색에 대한 노골적인 표현도 눈에 띈다. 사진 또는 미술로써 치유되는 과정에서 찾게 되는 자아는 환자만이 아니다. 치료사인 의사나 치유자로 참여한 사진가는 타인을 치유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얻게 된다. 암울한 현실을 예리하게 담고 있지만 이 소설은 결국 따뜻한 사랑이야기이라는 것.
‘죽음과 별’, ‘심상사진’, ‘따뜻한 손’, ‘삶이 다하는 날까지’ 등 총 4부로 구성된 책에는 중간중간 ‘심상치유’의 매개가 되는 사진 그림 음악 등이 두루 담겼다. 고르키의 ‘소원이 성취되는 정원’, 루치안 프로이트의 ‘흰 개와 함께 있는 여인’, 캘러헌의 ‘엘레노어’ 등 저자가 직접 그린 그림도 볼 수 있다.
<멘토프레스·1만2600원>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
언론은 선정적인 제목이나 사진으로 국민들이 곡해하고 오해하기 쉽게 조작, 악용하고 있다는 메시지도 담았다. 요즘 세태를 비웃듯, 터무니없는 압수수색에 대한 노골적인 표현도 눈에 띈다. 사진 또는 미술로써 치유되는 과정에서 찾게 되는 자아는 환자만이 아니다. 치료사인 의사나 치유자로 참여한 사진가는 타인을 치유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얻게 된다. 암울한 현실을 예리하게 담고 있지만 이 소설은 결국 따뜻한 사랑이야기이라는 것.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