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수 교사, 수필집 ‘나를 사랑할 시간’ 펴내
2021년 08월 02일(월) 23:30 가가
두 번째 서른, 나를 탐색하는 시간
관조의 삶·자연서 깨달은 의미 등 40여 편 담아
관조의 삶·자연서 깨달은 의미 등 40여 편 담아
수필은 장르 특성상 누구나 부담 없이 읽고 직접 쓸 수 있는 분야다. 갈수록 문학을 하기가 어려운 시대라고 하지만, 수필을 쓰려는 이들이 늘어나는 것은 장르가 지닌 포용성, 개방성 등이 그만큼 오늘의 시대와 맞아떨어진다는 얘기다. 요즘 들어 수필을 쓰는 동인들이 작품집을 묶어내는 일도 많지만, 새롭게 수필문학에 입문해 글을 발표하는 작가들도 늘어나는 건 그와 같은 추세를 반영한다.
현직 교사인 박용수 수필가가 수필집 ‘나를 사랑할 시간’(수필과비평사·좋은수필사)을 펴냈다.
이번 작품집은 ‘현대수필가 100인선 Ⅱ’라는 기획으로 출간됐으며 작가의 작품 40편이 수록돼 있다.
광주 동신고 국어교사로도 재직 중인 저자는 무등수필문학회 회장을 비롯해 광주문인협회 회원, 화순문학회 편집국장 등으로 활동하며 수필 창작의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
저자가 이번 수필집을 펴내게 된 배경은 지나온 삶에 대한 성찰과 무관치 않다. 예순이라는 나이가 주는 무게와 그럼에도 내일을 향해 뚜벅뚜벅 걸음을 내디뎌야 하는 마음가짐 등이 오롯이 담겨 있다.
“벌써 두 번째 서른이다. 첫 번째가 흔들리며 요란하게 받아들였다면 이제는 호수처럼 잔잔하게 맞이해야 할 일이다. 세상을 향한 선전포고였다면 이제 나 자신을 향한 조용한 속삭임이어야 한다. 그간 열심히 찾아다녔다. 모두 밖에서 헤맸다. 그런데도 아무것도 찾지도 못했다. 그러니 이젠 능숙하게 아주 차분하게 내 안에서 나를 탐색하고 얼마 남지 않는 주어진 시간 동안, 나를 사량해야 할 것이다.”(‘나를 사랑할 시간’ 중에서)
작품은 일상에서 취한 소재를 특유의 서정적인 문체로 갈무리한 내용에서부터 삶을 바라보는 관조의 시선, 사물과 자연에서 깨닫는 소중한 의미를 다룬 것 등 다양한 소재를 아우른다. 특히 ‘없음의 가치’라는 글은 저자의 삶에 대한 철학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세상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은 늘 이렇습니다. 채우고 또 채워 넘칠 때까지 채웁니다. 마시고 또 마셔 토하도록 마십니다. 조금의 공간도 남겨두지 않는 것이지요. 노자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비어있음으로 인해 굴러가고, 담기고, 누울 수 있다고 말입니다. 비어있음은 없음이 아닙니다. 말 그대로 있음입니다. 다만 비었을 뿐입니다.”
한편 화순 출신 박 수필가는 광주일보 ‘수필의 향기’ 필진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전남일보 신춘문예 ‘아버지의 배코’로 등단했다. 광주예술문화상과 광주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지금까지 에세이집 ‘꿈꾸는 와불’, ‘사팔뜨기의 사랑’ 등을 펴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이번 작품집은 ‘현대수필가 100인선 Ⅱ’라는 기획으로 출간됐으며 작가의 작품 40편이 수록돼 있다.
광주 동신고 국어교사로도 재직 중인 저자는 무등수필문학회 회장을 비롯해 광주문인협회 회원, 화순문학회 편집국장 등으로 활동하며 수필 창작의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
작품은 일상에서 취한 소재를 특유의 서정적인 문체로 갈무리한 내용에서부터 삶을 바라보는 관조의 시선, 사물과 자연에서 깨닫는 소중한 의미를 다룬 것 등 다양한 소재를 아우른다. 특히 ‘없음의 가치’라는 글은 저자의 삶에 대한 철학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세상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은 늘 이렇습니다. 채우고 또 채워 넘칠 때까지 채웁니다. 마시고 또 마셔 토하도록 마십니다. 조금의 공간도 남겨두지 않는 것이지요. 노자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비어있음으로 인해 굴러가고, 담기고, 누울 수 있다고 말입니다. 비어있음은 없음이 아닙니다. 말 그대로 있음입니다. 다만 비었을 뿐입니다.”
한편 화순 출신 박 수필가는 광주일보 ‘수필의 향기’ 필진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전남일보 신춘문예 ‘아버지의 배코’로 등단했다. 광주예술문화상과 광주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지금까지 에세이집 ‘꿈꾸는 와불’, ‘사팔뜨기의 사랑’ 등을 펴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