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어머니로부터 얻은 삶의 지혜
2021년 07월 26일(월) 19:01 가가
김규성 시인 ‘산경’ ‘모경’ 펴내
지난 2000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해 밀도 있는 시집을 꾸준히 펴내고 있는 김규성 시인. 산문집 ‘뫔’에서는 동서양 고전에 기대 몸과 마음의 비밀을 풀어냈다는 평을 받았다.
시인은 최근 산과 어머니로부터 얻은 삶의 지혜를 두 권의 시집으로 갈무리한 ‘산경’과 ‘모경’을 펴냈다.
두 작품집에 공통으로 들어간 ‘경’(經)은 비단실과 베틀의 세로줄 모양을 조합한 글자다. ‘바른 길이 곧 지름길’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산과 어머니로부터 비롯된 지혜이지만 시인 자신의 체험으로부터 연유하는 부분도 있다. ‘산경’에는 산에서 얻은 단상 108편이, ‘모경’에는 어머니로부터 발원하는 삶에 대한 통찰 등을 담은 90편이 수록돼 있다.
‘산경’의 서문에 밝힌 산에 대한 헌사는 다분히 철학적이며 사색적이다. 그럼에도 이내 수긍하게 된다.
“아직까지 나는 산의 언어를 통역해 주는 어떤 사람도, 책도 만나지 못했다. 우주가 한 편의 시라면 산의 언어는 그 행간을 이루는 침묵과 닮지 않았을까 하는 막연한 추측만 조심스럽게 되새길 따름이다.”
어머니를 모티브로 한 작품은 깊은 여운을 주며, 한편으로 삶의 성찰이 돋보인다. 화자의 시선은 곧은 반면 사유는 냉철하다.
“어머니는 나를 보실 때마다 세상에서 제일 어여쁜 꽃이라고 하셨다. 어머니가 계시기에 나는 나이 들어서도 한 송이 꽃일 수가 있었다. 그러나 나는 어머니한테만 그토록 삼삼히 눈에 밟히는 꽃이었다…”(‘모경’ 중에서)
한편 김 시인은 현재 담양군 대덕면 소재지에서 만연산과 연산이 이루는 골짜기 너머에 문학집필공간 ‘글 낳는 집’을 운영하고 있다.
전국의 문인들이 이곳에 가끔 머물며 창작을 한다. 지금까지 시집 ‘고맙다는 말을 못했다’, ‘신이 놓친 악보’ 등을 펴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시인은 최근 산과 어머니로부터 얻은 삶의 지혜를 두 권의 시집으로 갈무리한 ‘산경’과 ‘모경’을 펴냈다.
‘산경’의 서문에 밝힌 산에 대한 헌사는 다분히 철학적이며 사색적이다. 그럼에도 이내 수긍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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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나를 보실 때마다 세상에서 제일 어여쁜 꽃이라고 하셨다. 어머니가 계시기에 나는 나이 들어서도 한 송이 꽃일 수가 있었다. 그러나 나는 어머니한테만 그토록 삼삼히 눈에 밟히는 꽃이었다…”(‘모경’ 중에서)
한편 김 시인은 현재 담양군 대덕면 소재지에서 만연산과 연산이 이루는 골짜기 너머에 문학집필공간 ‘글 낳는 집’을 운영하고 있다.
전국의 문인들이 이곳에 가끔 머물며 창작을 한다. 지금까지 시집 ‘고맙다는 말을 못했다’, ‘신이 놓친 악보’ 등을 펴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