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소녀들- C.J.투더 지음, 이은선 옮김
2021년 07월 23일(금) 17:00
선데이 타임스, 선데이 익스프레스, 그라임 리즈, 라이브러리 저널, 퍼블리셔스 위클리 등이 추천한 소설, 특히 타임스가 뽑은 ‘2021년 최고의 범죄소설’이라는 타이틀은 잠시나마 무더위를 잊게 한다.

영국 작가 C.J.투더의 ‘불타는 소녀들’은 제목만큼이나 강렬하면서도 호기심을 끈다. C.J.투더는 데뷔작 ‘초크맨’이 원고 공개 2주 만에 26개국에 판권이 계약될 만큼 베스트셀러 작가로 도약했다. 이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최대 화제작으로 떠오르며 총 40개국에 계약됐다.

이번 장편은 시골 마을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스릴러다. 작가는 인터뷰에서 자신이 이사한 마을에서 작품의 모티브를 얻었다고 말했다.

15세 딸을 둔 잭 브룩스 신부는 교구에서 불미스러운 일을 겪는다. 이 일로 그는 채플 크로프트라는 작은 마을 교회로 발령을 받는다. 얼마 전 교회 신부가 사망해 갑자기 공석이 생겼으며, 후임을 정하는 동안 임시로 맡아줄 교구사제가 필요하던 즈음이었다.

이사한 첫 날, 잭 신부는 딸 플로와 함께 교회를 둘러보던 중 피범벅으로 변한 한 여자아이를 보게 된다. 얼마 후에는 누군가 자신에게 보낸 정체불명의 상자를 건네받는다. 안에는 가죽 성경을 비롯해 묵직한 십자가, 모슬린 천, 메스 등이 들어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큼직한 칼이었는데, 삐죽삐죽하고 예리한 칼날은 갈색 얼룩으로 덮여 있다. 그리고 피….

소설은 순간순간 미스터리가 증폭되고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면서 손에 땀을 쥐게 한다. 탄탄한 구성과 재미는 찌는 듯한 무더위를 씻어주기에 충분하다. <다산책방·1만6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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