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영화 세계를 탐구하다
2021년 06월 30일(수) 21:40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 회고전
오늘부터 31일까지 광주극장서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등 9편
유운성 평론가·나희덕 시인 토크

이란의 영화감독 회고전이 1일부터 31일까지 광주극장에서 열린다. 사진은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스틸컷.

‘올리브 나무 사이로’, ‘체리 향기’, ‘사랑을 카피하다’ 등을 연출한 이란의 영화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Abbas Kiarostami).

자연스러운 삶의 모습을 필름에 담아 현실과 영화의 벽을 허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의 영화 세계를 탐구할 수 있는 회고전이 열려 눈길을 끈다.

이번 회고전은 1일부터 31일까지 광주극장에서 열리며 광주시네마테크와 광주극장이 주최하고 광주시, 영화진흥위원회 등이 후원한다.

1940년 이란 테헤란에서 태어난 키아로스타미는 국립테헤란예술대학교에서 미술과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했다. 그는 1987년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로 청동 표범상을 비롯한 7개 부문을 수상하며 47세의 나이에 전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번 회고전에서는 초기작 ‘여행자’(1974)를 포함해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1987),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1992), ‘올리브 나무 사이로’(1994)로 이어지는 ‘지그재그 3부작’,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체리 향기’(1997), ‘24 프레임’(2017) 등 모두 9편이 상영된다. 또 영화제 기간 중 유운성 영화평론가, 나희덕 시인의 시네토크도 마련된다.

압바스 감독.
장편 데뷔작인 ‘여행자’는 작은 마을에 사는 열두 살 소년 가셈의 이야기다. 축구를 좋아하는 가셈은 어느날 축구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혼자서 240km 넘게 떨어진 테헤란으로 떠나기로 마음 먹는다. 영화는 1970년대 이란의 모습을 진솔하게 담고 있다.

‘이란 북부 3부작’ 혹은 ‘지그재그 3부작’으로 불리는 시리즈 중 첫 번째 작품인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는 친구의 집을 찾는 한 아마드의 하루를 그린 영화다. 아마드는 숙제를 제대로 안해 매일 선생님에게 꾸중을 듣는 짝꿍 네마자데의 공책을 가져와 버렸다는 사실을 깨닫고 고민에 빠진다. 언덕을 넘고 올리브 나무 숲을 지나 친구의 집을 찾아 나선 아마드. 낯선 마을에서 밤 늦게까지 나마자데의 집을 찾아 헤매 다 지쳐 집에 돌아온 아마드는 친구의 공책을 펴고 숙제를 대신 하기 시작한다. 어린아이의 눈을 통해 본 ‘착한 세상’이 소박하게 펼쳐진다.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는 1990년 이란 북부에서 발생해 5만여 명의 사상자를 낸 지진을 배경으로 한다. 극중 키아로스타미 감독은 아들을 데리고 코케로 향한다. 아마드와 네마자데가 살아있는지 걱정돼서다. 영화는 감독과 아들 역으로 출연한 두 배우가 두 아이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마지막 ‘올리브 나무 사이로’는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의 메이킹 필름의 형식을 띤다.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를 찍을 무렵 지진 직후의 폐허에서 결혼식을 치른 신혼부부의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했다.

‘체리 향기’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던 남자 바디가, 동승객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삶의 아름다움과 희망을 느끼게 되는 스토리를 다루고 있다.

키아로스타미가 세상을 떠나기 전 만든 마지막 장편 ‘24 프레임’은 느리게 움직이는 다양한 형식의 풍경 이미지를 연속적으로 보여주며 세계의 형상이 영화 안에 어떤 모습으로 들어오는지 탐구한다.

한편, 오는 18일 오후 3시 ‘체리향기’ 상영 후에는 유운성 영화평론가와의 시네토크가 마련돼며, 24일 오후 5시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를 보고 난 후에는 나희덕 시인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펼쳐진다. 문의 062-224-5858.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

실시간 핫뉴스

많이 본 뉴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