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문학박람회 예산 통과…개최 탄력
2021년 03월 25일(목) 22:20
전국 최초 문학 주제 박람회
10월 7~10일 목포문학관서 열려
목포문화연대, 조직위 구성 요구
전국 최초로 문학을 주제로 열리는 ‘목포문학박람회’ 준비가 본격화된다.

25일 목포시에 따르면 목포문학박람회 개최 관련 예산 15억원이 전날 열린 제365회 목포시의회 임시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목포시는 지난 1월 목포문학박람회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문학단체·문학인 의견 수렴을 거쳐 실행계획 수립을 준비했다.

그러나 문학박람회 예산이 올해 본예산에 세워지지 않아 그동안 추진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번 예산 통과로 탄력을 받게 됐다.

이에 따라 ‘2021 목포문학박람회’는 오는 10월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목포문학관과 원도심, 평화광장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목포는 한국문학사에서 선구 문학인을 다수 배출한 문학의 도시다. 최초의 문학 동인지가 목포에서 다수 발간됐으며, 한국근대문학의 출발지로서 목포 문학인들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실험하고 도전하며, 새로운 시대정신을 구현했다. 대표적인 문학가는 김우진(한국근대 극창시자), 박화성(한국 최초 여성 장편소설가), 차범석(한국 사실주의 연극의 완성자), 김현(한국 평론문학 창시자), 김진섭(한국 수필문학 창시자) 등이 목포 출신이다.

목포시는 성공적인 문학박람회를 위해 전국문학단체와 문학인을 아우르는 목포문학박람회 추진단을 구성할 예정이다. 추진단을 통해 세부 실행계획을 결정하고, 전국적인 문학박람회 개최를 위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목포, 한국 근대문학의 시작에서 미래문학의 산실로’라는 주제로 목포문학의 맛과 멋을 담은 주제관, 최첨단 디지털기술을 적용한 문학콘텐츠관 등을 운영한다.

한국문학의 거장들 4인4색 문학제, 바다분수와 함께하는 해상 문학콘서트, 문학치유공간 조성 등 다양한 전시·공연·체험행사가 펼쳐진다.

또 문학을 통해 목포를 재발견하고, 문학의 대중화에 기여하는 한편 많은 시민들이 참여함으로써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문학박람회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전국의 문학단체와 문인, 학생들이 문학박람회를 찾을 수 있도록 행사 준비 단계에서부터 이벤트를 개최하고, 문학자원봉사단도 운영할 예정이다.

하지만, 목포지역 문화단체인 목포문화연대는 문학박람회가 ‘밀실 깜깜이’로 진행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목포문화연대는 “박람회가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서는 전국의 유능한 문학인들의 다양한 장르별 여론수렴과 참여 등이 공개적으로 확보돼야 한다”면서 “목포시는 박람회조직위 등을 구성해 체계적이고 투명하게 문학박람회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목포=박종배 기자 pjb@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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