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의 중국사, 장징 지음·장은주 옮김
2021년 02월 20일(토) 08:00
‘우리가 알지 못했던 진짜 중국을 만나다’

중국에서는 옛날부터 매운 음식을 즐겨 먹었을 것 같지만 매운맛을 내는 고추는 18세기 초가 되어서야 중국에 퍼졌다.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마라탕’ 역시 비교적 최근 음식이다. 고대 중국인들은 만두나 면에 대해 몰랐으며, 쌀이 아닌 콩이 서민의 주식이었다. 현대 중국인은 생선회를 먹지 않지만 춘추시대에는 생식이 일반적이어서 공자도 육회를 즐겨 먹었다.

이처럼 식생활을 보면 그 나라의 진짜 역사와 문화가 보인다. 복식과 의례는 꾸며낼 수 있지만, 음식은 자연스럽게 일상에 스며들기 때문이다.

‘음식’이라는 키워드로 5000년 중국의 역사 전체를 살핀 ‘식탁 위의 중국사’가 최근 출간됐다.

비교문화사를 공부하고 일본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 장징은 ‘사랑의 중국 문명사’로 요미우리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근대 중국과 연애의 발견’으로 산토리 학예상을 받았다. 이밖에 ‘미녀란 무엇인가’, ‘하늘을 비상하는 심볼들’을 펴냈다.

책은 춘추전국시대 ‘공자의 식탁’으로 시작해 한대 ‘면의 연륜’, 위진·남북조시대 ‘식탁의 빅뱅’, 수당시대 ‘개고기를 먹을 것인가 말 것인가’, 송대 ‘양고기 대 돼지고기’, 송원시대 ‘젓가락이여! 너마저’, 명청시대 ‘아, 상어지느러미’ 등을 다룬다.

저자는 “중국인들이 주장하는 ‘하나의 중국’과 달리 중국은 수많은 이민족의 침략, 서역과의 교류를 통해 다양한 문화가 뒤섞였다”며 “중국이라는 이름 아래 모인 다양한 민족의 다채롭고 흥미로운 음식 이야기를 통해 진짜 중국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한다.

<현대지성·1만2000원>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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