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미인’부터 ‘한밤’까지…유튜브로 부활한 TV 예능들
2020년 11월 16일(월) 17:40 가가
“대중성 검증됐지만 논란·비판받은 프로그램 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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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사나이2’ |
신호탄을 쏜 것은 피지컬갤러리가 선보인 ‘가짜사나이’다.
일부 논란으로 방송을 중단한 상태이지만, 인터넷 방송인들이 해군 특수전전단 훈련 과정을 체험하는 포맷의 이 콘텐츠는 MBC TV ‘진짜 사나이’(2013~2019)의 독한 버전을 보는 것 같은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유튜브계에서 신드롬을 일으켰다.
‘용감한 기자들’이 주제에 맞는 기사나 가십을 소개했던 것처럼 ‘연괴소문’은 연예부 기자들이 연예계 소문의 실체를 파헤치는 포맷이며, ‘댓글 읽어주는 기자들’은 여기에서 조금 변형해 KBS 기자들이 본인 기사에 달린 댓글을 읽고 이에 대한 입장을 전하거나 취재 뒷이야기를 전하는 방식이다.
‘진짜 사나이’의 경우 회차가 거듭되면서 리얼리티가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았고, ‘용감한 기자들’은 연예계 루머를 양산한다는 논란에 꾸준히 직면했다. ‘한밤’은 인터넷으로 실시간 연예뉴스를 소비하는 시대에 맞지 않는 포맷이었고, ‘렛미인’은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15일 “예전에는 방송사가 아니면 이 정도 규모의 예능들을 제작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유튜브 채널들도 자본력이 있어서 도전할 수 있게 됐다”며 “차별화되는 콘텐츠를 찾아야 하는데 창의력은 고갈되다 보니 예전에 지상파에서 화제가 됐지만 지금은 안 하는 것들을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 번 대중들에 의해 (인기가) 검증됐지만 ‘지상파나 영향력 있는 방송에서 이런 걸 해도 되나’ 하는 꼬리표가 붙어 퇴출된 프로그램들을 많이 가져다 쓰는 것 같다”며 “예를 들어 ‘렛미인’의 경우 TV 채널에서는 민감했지만 유튜브에서는 해볼 수도 있는 소재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