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웅 “악역도 좋지만 스펙트럼 넓은 배우 되고 싶어”
2020년 07월 06일(월) 18:05 가가
MBC 수목극 ‘꼰대인턴’서 안하무인 준수식품 대표이사 남궁준수 역
“악역 이미지 고착 고민…여운 많이 남아 시즌2 한다면 무조건 참여”
“악역 이미지 고착 고민…여운 많이 남아 시즌2 한다면 무조건 참여”
“심각한 악역은 아니지만 밉상일 수는 있어서, 밉지 않게 표현하려고 했어요.”
MBC TV 수목극 ‘꼰대인턴’에서 안하무인인 준수식품 대표이사 남궁준수를 연기한 배우 박기웅(35)을 최근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웃기면 웃어버리고, NG인가 연기인가 싶다가 다시 연기해버리고. 준수는 그런 캐릭터여서 자유로웠다. 구자숙 역의 김선영 선배가 진정한 악역을 해주셔서 준수는 심각한 악역이 아닐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05년 영화 ‘괴담’으로 데뷔한 박기웅은 영화 ‘두 사람이다’, ‘최종병기 활’, ‘은밀하게 위대하게’, ‘치즈인더트랩’ 등과 드라마 ‘연애결혼’, ‘추노’, ‘황금물고기’, ‘각시탈’, ‘몬스터’, ‘리턴’, ‘신입사관 구해령’ 등 다수 작품에 출연해 벌써 웬만한 현장에서는 ‘선배급’이다.
그러나 이번에 그가 연기한 남궁준수는 그렇게 분량이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박기웅은 “대본이 재밌고, 내가 표현했을 때 재밌을 것 같은 역할이면 ‘크기’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분량보다는 제 나이에 해볼 수 있는 역할들을 해보려고 노력해요. 물론 악역을 자주 했고, 흥행도 잘됐죠. 악역 이미지가 고착되는 데 대한 고민도 당연히 있어요. 물론 악역도 좋고 지금이 소중하지만,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갈수록 그 생각이 더 들고요. 저는 다 잘해요. (웃음)”
그는 이어 “작품이 잘되는 게 물론 중요하지만, 열심히 연기하는 쪽을 택한다. 흥망은 나의 손을 떠난 것이라 운에 맡겨야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꼰대인턴’은 여운이 많이 남는다. 시즌2를 한다면 무조건 참여할 것”이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 표현을 아끼지 않았다.
함께한 김응수, 박해진과의 팀워크도 강조했다.
“배우들끼리 단체 카카오톡 채팅방이 엄청 활성화됐어요. 응수 선배님은 2005년부터 알았고, 해진 형도 친해요. 서로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내고 좋다고 해주고 밀어주는 그런 분위기라 감사했죠. 현장에 또래가 많아서 편하기도 했고요. 세대 차 나면 ‘꼰대’처럼 될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우리 현장에서는 ‘라떼(나 때)는 말이야’를 하고 싶은대로 했어요. (웃음)”
그는 이어 “현장 분위기가 좋다 보니 작품도 잘됐다. 어머니 표현에 따르면 ‘각시탈’ 때만큼은 아니지만 인사를 많이 받는다고 한다”고 웃었다.
전작 ‘신입사관 구해령’에 이어 또 한 번 ‘박기웅의 재발견’이라는 칭찬에 대해 그는 만족했다.
“제가 작품마다 ‘재발견’이라는 얘기를 듣는데, 엄청난 칭찬이라고 생각해요. 계속 듣고 싶은 말입니다. (웃음)”
한편 ‘꼰대인턴’은 고연차의 부장으로부터 구박받던 인턴사원이 이직 후 부장으로 초고속 승진, 자신을 괴롭히던 부장을 시니어 인턴으로 다시 만나게 되면서 생기는 해프닝을 그렸다.
극 초반에는 폭언과 부당한 지시로 점철된 상사의 ‘갑질’을 실감 나게 그려내 사회 초년생들의 공감을 얻었다.
중반부터는 전세가 역전된 가열찬의 복수극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었고, 동시에 ‘꼰대화’ 된 자신의 모습에 고뇌하는 가열찬을 통해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는 기회도 가질 수 있었다.
주연 박해진과 김응수는 각자의 캐릭터를 십분 소화하고 좋은 팀워크를 보여주면서 극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왔다. 특히 ‘유정 선배’ 박해진의 코미디 도전과 영화 ‘타짜’ 곽철용 캐릭터로 황혼에 전성기를 맞은 김응수의 농익은 연기가 보는 재미를 안겨줬다.
그러나 12부작의 상대적으로 짧은 분량에 이야기를 담으면서 후반부로 갈수록 가열찬과 이만식의 관계를 풀어내는 데 호흡이 가쁜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며, 지상파 특유의 ‘올드’한 분위기를 완전히 지우지는 못했다.
/연합뉴스
MBC TV 수목극 ‘꼰대인턴’에서 안하무인인 준수식품 대표이사 남궁준수를 연기한 배우 박기웅(35)을 최근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2005년 영화 ‘괴담’으로 데뷔한 박기웅은 영화 ‘두 사람이다’, ‘최종병기 활’, ‘은밀하게 위대하게’, ‘치즈인더트랩’ 등과 드라마 ‘연애결혼’, ‘추노’, ‘황금물고기’, ‘각시탈’, ‘몬스터’, ‘리턴’, ‘신입사관 구해령’ 등 다수 작품에 출연해 벌써 웬만한 현장에서는 ‘선배급’이다.
“분량보다는 제 나이에 해볼 수 있는 역할들을 해보려고 노력해요. 물론 악역을 자주 했고, 흥행도 잘됐죠. 악역 이미지가 고착되는 데 대한 고민도 당연히 있어요. 물론 악역도 좋고 지금이 소중하지만,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갈수록 그 생각이 더 들고요. 저는 다 잘해요. (웃음)”
함께한 김응수, 박해진과의 팀워크도 강조했다.
“배우들끼리 단체 카카오톡 채팅방이 엄청 활성화됐어요. 응수 선배님은 2005년부터 알았고, 해진 형도 친해요. 서로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내고 좋다고 해주고 밀어주는 그런 분위기라 감사했죠. 현장에 또래가 많아서 편하기도 했고요. 세대 차 나면 ‘꼰대’처럼 될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우리 현장에서는 ‘라떼(나 때)는 말이야’를 하고 싶은대로 했어요. (웃음)”
그는 이어 “현장 분위기가 좋다 보니 작품도 잘됐다. 어머니 표현에 따르면 ‘각시탈’ 때만큼은 아니지만 인사를 많이 받는다고 한다”고 웃었다.
전작 ‘신입사관 구해령’에 이어 또 한 번 ‘박기웅의 재발견’이라는 칭찬에 대해 그는 만족했다.
“제가 작품마다 ‘재발견’이라는 얘기를 듣는데, 엄청난 칭찬이라고 생각해요. 계속 듣고 싶은 말입니다. (웃음)”
한편 ‘꼰대인턴’은 고연차의 부장으로부터 구박받던 인턴사원이 이직 후 부장으로 초고속 승진, 자신을 괴롭히던 부장을 시니어 인턴으로 다시 만나게 되면서 생기는 해프닝을 그렸다.
극 초반에는 폭언과 부당한 지시로 점철된 상사의 ‘갑질’을 실감 나게 그려내 사회 초년생들의 공감을 얻었다.
중반부터는 전세가 역전된 가열찬의 복수극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었고, 동시에 ‘꼰대화’ 된 자신의 모습에 고뇌하는 가열찬을 통해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는 기회도 가질 수 있었다.
주연 박해진과 김응수는 각자의 캐릭터를 십분 소화하고 좋은 팀워크를 보여주면서 극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왔다. 특히 ‘유정 선배’ 박해진의 코미디 도전과 영화 ‘타짜’ 곽철용 캐릭터로 황혼에 전성기를 맞은 김응수의 농익은 연기가 보는 재미를 안겨줬다.
그러나 12부작의 상대적으로 짧은 분량에 이야기를 담으면서 후반부로 갈수록 가열찬과 이만식의 관계를 풀어내는 데 호흡이 가쁜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며, 지상파 특유의 ‘올드’한 분위기를 완전히 지우지는 못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