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귀농·귀촌인 31% 다시 떠났다
2020년 07월 05일(일) 17:40
최근 5년간 1683가구 유입 불구
3~4년차에 434가구 도시로 역유턴
소득 감소·의료문화시설 부족 원인
안정적 정착 위한 새 정책 개발 필요
구례군에 귀농·귀촌한 가구 중 30% 이상이 다시 떠나고 있다. 귀농·귀촌 정책에 대해 전면적인 검토와 새로운 시책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5일 구례군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유입된 귀농·귀촌인은 1683가구에 2309명이다. 구례군 전체인구 2만5851명의 9%에 달한다.

이들 1683가구는 서울·광주·경기·부산·인천 순으로 유입됐으며, 전남지역에서는 137가구가 구례로 이사했다.

평균 가구원 수는 가구당 1.37명으로 나홀로 귀촌한 가구가 상당수에 이르며, 귀농인은 16%인 376명에 그쳐 영농보다는 휴양과 노후, 여가 생활을 목적으로 이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들 중 31%인 434가구가 다시 도시로 돌아갔으며, 이주 3~4년차 가구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도시로 다시 돌아간 첫 번째 이유는 농촌지역에서의 소득 감소를 꼽았다. 영농 기반과 주거시설 미확보, 의료·문화시설 부족 등도 구례를 떠난 이유다.

구례군은 그동안 264명에 대해 융자금과 보조금을 포함한 54억80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해 집 수리, 농업시설 확보 등을 도왔다.

구례군 관계자는 “최근 5년간 전입인구 통계를 보면 귀농보다는 귀촌이 대부분”이라며 “이들이 조기에 정착할 수 있도록 이웃 주민 초청 행사, 주택 수리 지원 사업 등을 확대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전남에 귀농·귀촌인 가구는 3만287가구로 경북에 이어 두번째를 차지했다. 이 중 구례군은 1.5%에 그쳐 인구 감소세를 막을 보다 효과적인 새로운 정책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예를 들어 최근 해남군은 어울림마을 조성, 마을단위 융화 교육, 지역상품권 지급 등의 시책을 펼쳐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례=이진택 기자 lit@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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